美·유럽 등 외국 의료진 年 1000명, 의료기술 배우러 한국 온다

입력 2019-11-25 17:09   수정 2019-11-26 01:29

“금속활자나 고려자기 등 여러 예술과 기술 분야에서 그랬듯 머지않아 한국은 다른 나라에 새로운 상품과 사상을 수출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1959년 미국 국제협력본부(ICA)의 한국 원조 프로그램인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평가한 조지 스토다드 뉴욕대 교수의 말이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6·25전쟁 후 미국이 진행한 ‘서울대 재건 프로그램’이다. 당시 서울대 의대 교수 등 226명이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의료기술 등을 배우고 돌아왔다. 60여 년이 지났다. 한국은 의료기술을 배우던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로 성장했다. 매년 1000여 명의 의료진이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 의사들이 기술을 배워왔던 미네소타주립대 소속 의료진도 한국을 찾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위암, 간이식, 성형수술 등의 분야에서 한국 의사들의 기술은 독보적”이라며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 의사들이 수술 기술을 배우러 한국을 찾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2017~2018년 2년간 이 병원에서 연수받은 해외 의학자 수는 900여 명이다.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간이식·간담도외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도 다양했다. 영국 런던세인트조지병원에서 임상강사(펠로)로 근무하며 올해 3월까지 이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칸 트랜 씨는 “성형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국가인 한국에서 수술을 배우고 싶었다”며 “10년간 국제 외과 수술 콘퍼런스에서 한국 대표로 가장 많이 초대된 장용주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연수를 받았다”고 했다.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수술 실력은 암 생존율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 위암·대장암·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일부 수술 지표는 한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한 미국을 뛰어넘었다. 국내 위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1.6%로,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39.2%)보다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췌장 이식 환자 1년 생존율은 98%로, 1966년 췌장 이식을 처음 시작한 미네소타대학병원(97%)보다 높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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