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산업 아버지'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 부산대서 명예공학박사 받아

입력 2019-11-26 15:14   수정 2019-11-26 15:17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88·사진)이 조선 전문 기술인으로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세계 제일의 반열에 올려놓은 공로로 부산대로부터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수여식은 28일 오후 4시 30분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한국 조선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 회장은 우리나라 근대 조선산업 발전사의 산증인으로, 70년 가까이 조선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불굴의 의지와 개척정신으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조선산업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혁신적인 조선기술 발전을 선도해 왔다. 신 회장은 1955년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과 영국의 조선소, 로이드 및 ABS 국제선급협회 최초의 한국인 국제 선박검사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우리나라 산업화가 시작되던 1960년대에 박정희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귀국한 뒤 대한조선공사 기술고문으로 한국 조선산업에 뛰어들었다.

대통령 초대 경제수석비서관과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장관급), 경제과학심의회 사무총장 등을 맡아 각종 산업 발전을 위해 실현가능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시행해 한국의 조선산업이 세계 제일의 위치로 격상하는데 힘을 쏟았다.신 회장은 국가 산업 경제발전과 기술혁신, 고급 기술인력의 고용증대 및 수출확대를 통해 조선산업을 수출 제일 효자산업으로 발전시켜 한국의 국가위상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과학기술처를 비롯,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정보센터,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을 설립하는 등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이 된 과학기술 연구개발 및 산업기술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6.25전쟁 이후, 1960년대 초 국가재건에 쓰인 자본과 기술 도입에도 신 회장의 활약이 컸다. 신 회장은 세계 거대 석유재벌과 이들이 관여하는 국제 금융기구를 통해 자금과 기술을 도입해 제철·정유·발전·해운항공·조선 등 국내 기간산업 건설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미국의 거대 기업들과의 교섭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본과 기술을 유치했다.

신 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의 민간 선박기술 용역회사인 한국해사기술(KOMAC)을 설립해 50년간 2124종의 각종 선박을 설계·감리했다. 세계 35개국 25곳에 초대형 조선소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운영자문을 하는 등 국내외 한국 조선 설계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기술 수출에 기여했다.초창기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일으켜 세우며 격변의 현장에서 큰 역할과 공헌을 해온 신동식 회장은 자신의 소중한 경험과 자료를 후세에 전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1960년대 조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최전선에서 해양대국의 기초를 닦은 신동식 회장은 늘 우리나라의 초창기 국가건설과 경제발전의 책무와 사명을 먼저 생각해 오신 분”이라며 “신 회장님의 애국심과 창의적 개척자 정신, 조선 분야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지금도 변함없는 세계 여러 주요 국가들과의 국제협력 활동은 학문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사표와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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