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스타트업과 동행 1년…아동 치료앱 해외 진출길 연다

입력 2019-11-26 17:42   수정 2019-11-27 02:01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탈북 가정, 가정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교육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발달 속도가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료비가 없는 발달 지연 아동을 위해 치료 프로그램에 게임을 가미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자금력이 부족했던 최 대표는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문을 두드렸다. 1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인공지능(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을 채용했다. 지난 2월 선보인 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 앱 ‘두브레인’은 누적 다운로드 30만 건을 넘어섰다. 6월에는 캄보디아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현지 아동 300여 명에게 태블릿으로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범 교육도 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삼성과 협업하면서 ‘기술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초동 서울 R&D 캠퍼스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 투자자, 삼성전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열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두브레인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60명도 행사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근무 공간부터 기술 지원, 컨설팅, 투자 유치까지 스타트업을 위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는다.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영상·음성·문자 채팅이 동시에 가능한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무디’는 삼성전자에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 부회장은 2016년 C랩으로부터 투자금과 판로 개척 등을 지원받은 한 수제화 업체를 찾아가 구두를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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