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다음엔 몽골·美·아프리카에 병원 여는 게 꿈"

입력 2019-11-27 18:10   수정 2019-11-28 00:24

“힘든 때도 많았지만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州)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한국 병원을 열어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25일 우즈베크에 부하라힘찬병원을 개원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사진)은 “부하라가 중앙아시아 의료허브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남고,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의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원장은 2002년 인천에 힘찬병원을 열었다. 부인 박혜영 상원의료재단 이사장과 함께 국내에 8개 힘찬병원을 운영한다.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관절척추센터를 열었다. 올해 4월에는 러시아 사할린힘찬병원을 개원했다. 부하라힘찬병원은 1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이 대표원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를 돌보는 것만으로는 한국 의료를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외국 의사들의 요청도 많았다. 인공관절 등을 판매하는 해외 의료기기 업체들은 2010년께부터 중동, 아시아 지역 의사들의 교육 거점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겼다. 국내 관절·척추 수술 수준이 높아지면서다. 한국에서 기술을 배우고 돌아간 의사들은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한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수술 후 재활까지 한국에서 담당하기 어려웠다. 밀려드는 러시아 환자들의 수술 후 화상진료 등을 위해 세운 곳이 사할린힘찬병원이다. 이 대표원장은 “한국 의료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미국과 아프리카에 병원을 여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며 “중동과 중앙아시아는 이곳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곳”이라고 했다.

부하라힘찬병원은 그에게도 도전이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무모하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았다. 토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받았지만 세금 통관 인허가 등 한국과 다른 시스템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 6월로 잡았던 병원 개원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진료가 늦어지면서 미리 채용한 의료진 인건비도 수십억원이 들었다. 이 대표원장은 “해외 진출 영향으로 국내 병원 경영수지가 나빠졌다”며 “그만둘까 생각한 것도 여러 번”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부하라주도 화답했다. 부하라힘찬병원에서 한국산 의료기기·의약품을 별도 허가절차 없이 쓸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파트도 세 채 지원한다.

부하라힘찬병원을 열기까지 직원들은 100여 차례 우즈베키스탄을 오갔다. 지구를 43번 돈 거리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이 대표원장도 매달 두 번 이상 해외 출장을 다닌다. 3년 새 쌓인 마일리지만 100만 마일이 넘는다. 그의 다음 목표는 몽골이다. “내년부터 몽골 진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울란바토르 인근에 부지도 마련했죠. 그러다 보면 언젠가 미국과 아프리카에도 한국 병원을 열 수 있지 않을까요.”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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