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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 의식 잃고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

입력 2019-11-27 23:40   수정 2019-11-28 01:1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를 맞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갔다.

한국당은 27일 황 대표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통상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에 수반되는 부기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병원에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더니 황 대표는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결국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황 대표 농성장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1분가량 단식 텐트에 들어갔다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서 주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황제 단식’이라고 황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는데 찾아뵙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답했다. 심 대표는 주변의 황 대표 지지자들과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이 심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을 비하·조롱·멸시한 것에 대해 강력히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를 강제로라도 병원으로 데려가는 대신 4선급 이상 중진들을 시작으로 동조 단식에 나서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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