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강자' 얍컴퍼니, 위치기반 기술로 '유니콘' 도약한다

입력 2019-11-28 16:43   수정 2019-11-28 16:44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나온다.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출근 체크가 이뤄진다. 스마트폰을 사러 매장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할인쿠폰이 뜬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알아서 척척 해주는 세상이 도래했다. 위치기반 기술의 발달 덕이다. 이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얍컴퍼니다. 마법 같은 세상을 구현하는 기술 덕에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얍컴퍼니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사람과 장소를 ‘똑똑하게’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독자적인 위치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주문 후 매장 방문과 동시에 음료를 제조하는 스마트 오더 ‘얍오더’, 모바일 근태 관리 솔루션 ‘얍워크’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버스 안내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숍 마케팅 △전시관람 안내 서비스 ‘얍도슨트’ △맞춤형 모바일 광고 솔루션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 사고 예방 서비스 △공항 입출국 서비스 등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얍컴퍼니의 목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위치기반 기술 기업이 되는 것이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데이터와 위치 정보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 먹거리로 꼽히는 ‘빅데이터’를 손에 쥐고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비컨으로 정확한 위치 파악”

얍컴퍼니는 빅데이터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안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그의 첫 직장은 현대자동차였다. 시스템1부에서 근무하며 컴퓨터와 시스템에 대해 배웠다. 이후 AC닐슨 한국지사로 자리를 옮겨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고객관계관리(CRM)와 빅데이터 비즈니스에 관한 경험을 쌓았다. 2009년 SK와 함께 전자지갑 ‘스마트월렛’ 사업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2013년 얍컴퍼니를 창업했다.

얍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비컨 기술을 상용화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비컨은 블루투스를 통해 반경 50~70m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결제 등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얍컴퍼니는 자사에서 제공하는 O2O 서비스의 원천인 위치인식 기술 관련 60여 개의 특허로 진입장벽을 만들었다. 실내외 위치측정기술 모듈화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014년 스타벅스에서 줄을 서지 않고도 모바일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가 비컨 기술로 구현한 대표적 서비스로 꼽힌다.

얍컴퍼니는 사이렌 오더의 성공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발짝 더 나아갔다. 올해는 2세대 스마트 오더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의 ‘챗봇 오더’를 추가했다. 모바일 앱으로 커피를 주문한 고객이 매장에 입장하면 음료 제작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종업원들에게 전하는 게 가능해졌다.

하이브리드 비컨을 이용한 얍컴퍼니의 독자적인 솔루션 ‘얍 비컨’을 쓰게 되면서 생긴 변화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비컨은 블루투스만 사용하지만 얍 비컨은 고주파 등 다른 방식을 병용한다. 매장에 입장하는 고객을 먼저 알아보고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는 올초 정식 출시한 근태 관리 서비스 ‘얍워크’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근태 관리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 출퇴근 시간이 되면 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출입카드나 지문인식으로 출퇴근 시간 체크를 위해서다. 얍워크는 별도의 태그를 하지 않아도 얍워크 앱이 깔린 스마트폰만 휴대하면 자동으로 출퇴근 체크가 가능하다. 원래 얍컴퍼니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다가 사무실을 방문한 고객사들의 요청으로 사업화가 이뤄졌다. 특히 많은 직원의 출퇴근을 동시에 체크해야 하는 제조업체의 반응이 뜨겁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유니콘으로

얍컴퍼니는 국내를 넘어 해외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유수 기업과 연대해 나아가는 ‘얍 인사이드(YAP Inside)’가 이 회사 글로벌 핵심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이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도다. 얍오더를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로 활용한 것도 이런 전략에 기반한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 같이 네트워크가 강한 글로벌 거대 기업과 연대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얍컴퍼니는 홍콩, 중국, 싱가포르에 해외 법인이 있으며,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 얍글로벌을 별도로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 파트너들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 전체에 비컨 인프라와 플랫폼을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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