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훈 얍컴퍼니 대표 "고객이 꼭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각, 최적의 장소에서 제공"

입력 2019-11-28 16:55   수정 2019-11-28 16:56


“최근 배달, 택시 등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이것은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일부일 뿐입니다. 진정한 O2O 서비스는 최고의 기술로 사람들이 현재 있는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사진)는 지난 27일 서울 중학동 얍컴퍼니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얍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비컨 기술을 상용화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비컨은 블루투스를 통해 반경 50~70m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결제 등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5년 홍콩 최대 유통기업 ‘뉴월드그룹’에서 220억원을, 국내 투자사 등에서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얍컴퍼니는 독자적인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O2O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의 확산에 따라 올해 3월엔 모바일 근태관리 솔루션 ‘얍워크’를 출시했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좀비처럼 걸어가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방지 서비스 등 물리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안 대표는 “얍컴퍼니의 기술과 서비스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식품, 유통, 건설, 제조, 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 확산되고 있다”며 “해외 곳곳에서도 얍컴퍼니를 찾고 있는 만큼 내년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얍컴퍼니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비컨’이 기존 비컨과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기존 비컨은 스마트폰에 블루투스가 켜져 있어야만 신호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배터리 전력 소모를 걱정해 블루투스 전원을 꺼놓는다면 쓸모없어지는 것입니다. 얍 비컨은 블루투스와 고주파를 결합해 스마트폰의 블루투스가 꺼져 있어도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고주파가 일시적으로 앱을 작동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작위로 메시지를 뿌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하이브리드 비컨은 문을 열고 매장에 들어온 고객에게만 정보를 줘 고객의 피로도를 줄입니다.”

▷위치 데이터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O2O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O2O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4조원에서 올해 831조원으로 배 가까이 커질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1081조원으로 해마다 빠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당연히 해외는 훨씬 더 큰 규모입니다. 이 시장에서 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O2O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을 잘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걸 얍컴퍼니가 할 수 있습니다.”

▷얍오더, 얍워크, 얍도슨트 등 얍컴퍼니에서 나온 서비스가 매우 다양합니다.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워낙 많습니다. 현재 우리의 기술로 100여 가지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서비스도 30여 개나 됩니다. 얍오더, 얍워크, 얍도슨트 등 지난해 12월 얍컴퍼니 ‘테크 서밋’을 통해 발표된 주요 서비스 여덟 가지는 결함을 찾기 어려울 만큼 완벽하게 다듬어 놓았고요.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겠습니다.”

▷특허도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주파를 이용한 비컨 기술 관련 원천 특허, 고주파 신호수신을 통한 위치정보제공방법, 고주파 비컨 기반의 양방향 채널 데이터 통합분석 처리 방법 등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고주파를 이용한 비컨 기술 원천 특허는 해외 특허로도 등록됐습니다.”

▷서비스를 내놓는 철학이 있습니까.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에, 최적의 장소에 적용한다는 경영 철학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비컨이 적용된 스마트오더인 ‘얍오더’의 경우, 고객이 카페에 들어섰을 때 바로 음료를 제조하도록 해 식어버린 커피가 아니라 최상의 상태에 있는 따뜻한 커피를 고객의 손에 바로 들려줄 수 있죠. 사람들이 중시하는 가치를 생각한 그대로 실현해줄 수 있다는 게 기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얍컴퍼니의 고객 사례가 궁금합니다.

“SPC그룹, CU, GS25 등 국내 30여 개사 3만4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서울 시내버스, 지하철과 같은 공공시설 등에 4만 개 이상의 얍 비컨이 설치됐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와 실시간 양방향 광고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사 고객을 대상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CJ파워캐스트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CGV를 비롯한 CJ파워캐스트의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 채널, 콘텐츠 등과 결합해 위치기반의 신규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발굴하고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데다 운영비까지 저렴하다는 게 우리 서비스의 강점입니다.”

▷공공 분야에서도 얍컴퍼니를 찾는다고 하던데요.

“기술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개발한 ‘스몸비 방지 서비스’는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일시 차단하는 서비스입니다.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안양시 등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함께 보행 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하철 교통약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얍컴퍼니의 경영 전략은 무엇입니까.

“얍컴퍼니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얍 인사이드(YAP Inside)’ 전략을 세웠습니다. 얍컴퍼니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글로벌 기업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얍오더를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쓸 수 있게 한 것도 이런 전략에 기반했습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대기업과 연대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얍컴퍼니는 기술지주회사 개념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자회사에 기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자회사는 서비스 운영과 영업을 담당하지요. 얍글로벌, 얍워크는 이미 법인을 설립했고 얍오더, 얍도슨트 법인을 세워 국내 및 해외 영업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최근 일본의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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