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롯데시네마, 베트남 극장 사업 '훨훨'

입력 2019-11-28 14:45   수정 2019-11-28 14:51


멀티플렉스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베트남 극장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현지 스크린 점유율 1위와 2위로 전체 스크린의 63.2%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는 올들어 3분기까지 현지 극장사업 매출이 각각 35% 이상씩 늘었다. CGV의 경우 영업이익이 200% 이상 증가했다.

◆CGV 베트남 1~10월 관객 수 66.7% 증가

CJ CGV 베트남은 올 1~3분기 매출 1442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208% 각각 늘었다. 올들어 8개 극장, 47개 스크린을 추가로 열어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29개 도시에 78개 극장, 457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스크린 1031개의 44%를 점유했고, 박스오피스로는 전체 시장의 51%를 기록했다. CGV 베트남은 올들어 10월까지 관람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66.7% 증가했다.

롯데시네마의 베트남 극장사업도 올 1~3분기 매출 4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다. 지난 10월 말 기준 44개관 199개 스크린을 운영해 전체 스크린의 19.2%를 차지했다. 올들어 3개 극장 16개 스크린을 새로 열었다. 양사의 실적 호조는 첨단 시설을 갖춘 극장을 꾸준히 확장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있다.

CJ CGV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뛰어난 시설로 현지인들을 사로잡기 때문”이라며 “신규 영화관 출점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양사는 시설면에서 다른 극장들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영사와 음향 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췄다. CGV는 아이맥스, 4DX 등 다양한 특별관으로 고객 취향을 사로잡았다. CGV는 한국처럼 온라인 예약시스템도 처음 도입해 편리함을 강화해 고객 만족을 높였다. 식음료 분야에서도 밀크티와 무비 콤보 등 현지화한 메뉴를 개발해 매출을 늘렸다.

◆현지 배급 및 제작사업도 활기

두 회사는 현지 영화 공동제작 및 배급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CGV 베트남은 올들어 10월까지 베트남 영화관에서 개봉한 197편 상영작 중 99편을 배급해 약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흥행 수익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었다.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흥행 영화들을 배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메이저들은 베트남에서 직배 체제를 갖추지 않고, 최대 극장사업자 및 배급사인 CGV에 위탁하고 있다. CGV베트남이 올해 배급한 디즈니의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348만명을 모아 올해 베트남 흥행 1위에 올랐다. 또다른 배급작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210만명으로 4위, 현지영화 ‘랏맛’은 171만명으로 5위에 각각 랭크됐다.

롯데시네마는 현지제작사와 공동제작한 영화 두 편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혼 파파 자 꼰가이’(Daddy Issue)는 92만명을 모았고, ‘하이퐁’은 221만명을 모아 올해 흥행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에서 500만명 이상을 모은 이재규 감독의 ‘완벽한 타인’도 현지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추진 중이다.

◆1인당 연간 0.5편 관람…성장 가능성 커

베트남의 영화 관람객은 지난해 약 4700만명이며 1인당 연간 0.5편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4.3편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크다. 올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체 극장 관객은 6%, 박스오피스는 12.3% 증가했다. 한국영화 편수는 29편으로 전년보다 10편 늘었고, 흥행 매출은 43% 증가했다. ‘기생충’‘로망’‘엑시트’ 등이 많은 관람객을 모은 덕분이다. 롯데시네마 베트남 관계자는 “베트남은 고속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여가활동으로 영화관람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한국 영화관들의 인테리어나 내부 환경이 깔끔하고 세련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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