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B증권, 현대증권 합병 후 IB 최대실적 눈앞

입력 2019-12-01 16:39   수정 2019-12-01 19:29

≪이 기사는 12월01일(14: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16년 현대증권과의 합병 이후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기간 선두를 질주 중인 채권발행시장(DCM)뿐만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과 인수합병(M&A), 대체투자 등 다른 영역에서 동반성장을 이루면서 거둔 성과다. IB부문 출신인 김성현 사장(사진)이 취임 첫 해 목표로 내건 ‘투자형 IB’로 진화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全 분야서 고른 성과
KB증권은 올해 1~3분기 총 24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실적의 절반 이상을 IB부문이 책임졌다. 이 증권사가 이 기간 IB부문서 거둔 순이익은 127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1029억원)을 넘어섰다. 3년 전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통합 KB증권의 IB부문 최대 연간 순이익은 합병 직후인 2017년의 1319억원이다.

사업별로 고르게 성과를 낸 것이 최대 이익을 거둔 비결로 꼽힌다. KB증권은 7년째 1위를 기록 중인 DCM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ECM에서 차곡차곡 실적을 쌓으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증권사는 올 들어 11월까지 ECM에서 3905억원(13건)어치 거래를 대표 주관하며 이 부문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스트의 약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맡은 것을 비롯해 아이티엠반도체 상장(공모규모 1313억원), 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631억원) 등을 주관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SK매직과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등의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는데다 올해 67개 기업과 신규 IPO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것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어드바이저리(M&A 자문 및 인수금융 등)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B증권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5400억원), 테크로스의 LG전자 수처리 관련 자회사(하이엔텍·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 인수금융(1600억원), 제너시스의 BBQ 지분 매각 및 교환사채(EB) 발행(총 1200억원) 자문 등을 맡았다. 최근엔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진행 중인 맥쿼리 프라이빗에쿼티(PE)의 인수금융(예상금액 5000억원)도 맡았다. 오랜 기간 DCM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관계를 맺어놓은 것이 다른 IB 사업에서의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올초 별도 본부로 있던 중소·중견기업(SME) 조직을 확대해 기업금융2본부 아래로 편입시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금융 관련 실적도 늘리고 있다. 이 증권사는 올 들어 서울 용산 UN 부지 개발, 강일 고덕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맡았다. 최근엔 이마트가 보유한 9525억원 규모 13개 대형마트를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B증권은 지난 10월 신설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금융팀을 확대해 초저금리 시대에 돋보일만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中企 영업 확대…투자형 IB로
KB증권은 대기업의 M&A와 자금 조달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데도 팔을 걷고 있다. 이 증권사가 지난해 신설한 성장투자본부는 빠르게 ‘실탄’을 늘리며 이를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한 이 본부는 운용자금의 30%가량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하고 있다.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싱가포르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팜에 약 42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자격을 얻으면서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 중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은 곳은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만기 1년 이하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어음으로 조달한 금액의 절반 이상은 기업금융에 써야 한다. KB증권은 6개월 여간 어음 발행으로 확보한 약 1조8000억원 중 79%가량을 기업어음(CP) 및 채권 인수, 대출 등 기업금융에 투입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사진)은 “앞으로 증권업계는 전략적 자본 활용, 초저금리 시대에 맞춘 고유 자산 운용능력,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 역량을 기준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투자형 IB’에 초점을 두고 IB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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