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티 '휴랩 올클리어', 살균·탈취 한 번에…회전식 물걸레 청소기

입력 2019-12-01 18:08   수정 2019-12-02 02:22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 사용자들은 제대로 닦이는지, 집안에 세균을 옮기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뻣뻣한 부착용 물걸레를 손으로 빠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면 살균이 되겠지만 고온의 습기 때문에 강마루 등 나무 소재 마루가 뒤틀리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디앤티가 ‘휴랩 올클리어’를 내놨다. 살균 및 탈취가 가능한 회전 물걸레 청소기다. 정우중 디앤티 대표(37)는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연구소란 뜻으로 ‘휴랩’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살균·탈취 가능한 물걸레 청소기

정 대표는 2014년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마루 바닥재가 훼손되니 스팀 청소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공고를 보고 청소기 회사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주택 바닥재가 마루로 바뀌면서 고온의 스팀 때문에 목재 바닥재가 뒤틀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기존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에 살균·탈취가 가능한 액체를 뿌려주는 기능을 결합하면 완벽한 청소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친환경 살균·탈취 액체를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정 대표가 공장 폐수를 정화시키는 화학회사에 다닐 때 알게 된 기술이 떠올랐다.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살균하는 전해수 제조 기술을 응용하기로 한 것이다. 티타늄 전극에 백금을 코팅한 기기에 소금과 수돗물을 넣고 전기분해하면 1분 만에 살균·탈취 효과가 있는 차아염소산과 차아염소산나트륨소다가 만들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시된 식품 살균용 물질로, 먹어도 무해할 정도로 안전하다. 청소기 버튼을 누르면 이 전해수가 분사노즐을 통해 뿌려지고 그 뒤를 회전식 물걸레가 닦아낸다.

걸레·배터리·모터 개선

전해수는 살균·탈취 효과가 뛰어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대장균을 비롯해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 등 각종 유해세균 99.9%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 원인 물질인 메틸머캅탄(반려동물 냄새)은98.8% 제거하고 암모니아(소변 냄새)도 90.0% 없애는 효과가 있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전해수 생성 모듈을 결합한 유선 청소기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6월엔 무선 제품을 출시했다. 생성한 전해수를 따로 빼내 쓸 수 있도록 배출구도 만들었다. 분무기에 넣고 옷에 뿌리면 탈취제가 된다.

정 대표는 “국내에 출시된 물걸레 청소기 사용 후기에 올라온 단점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모터에 부착하는 물걸레를 빨기 어렵다는 지적과 모터와 맞물리는 기어가 깨져 고장이 자주 난다는 불만에 주목했다. 기존 물걸레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부직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너무 단단해 손이나 세탁기로 빨기가 어려웠다. 휴랩 올클리어에는 부직포를 없애는 대신 원형으로 박음질해서 만든 걸레를 부착했다. 분당 6000번 회전하는 저진동 모터를 사용하고 기어는 튼튼한 탄소 소재로 만들었다. 또 자체적으로 고속충전기를 개발해 평균 3시간에 달하는 기존 제품의 배터리 충전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청소기 분야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11억원)를 넘어선 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해 디앤티를 기술 기반 가전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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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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