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교안 대표, 첫 카드는 인적쇄신…요직에 초선 앉혀 '친정체제' 구축

입력 2019-12-02 17:23   수정 2019-12-03 01:2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간의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인적 쇄신에 나섰다. 한국당 당직자 전원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은 데 이어 사무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직자를 새로 임명했다. 쇄신을 놓고 당내 분열 조짐을 보였던 한국당이 황 대표 단식과 ‘물갈이’로 분위기를 일신하는 모양새다.

사무총장·전략기획부총장에 모두 초선

황 대표는 2일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전격 단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현장 당무를 보고 있는 청와대 인근 ‘투쟁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인선을 결정했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경남 창원 의창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으로, 창원시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창원시장 시절인 2009년 창원지검장을 지낸 황 대표와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된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역시 초선으로 2018년 경북 김천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은 모두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내년 총선 공천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들 두 자리에 모두 초선 의원을 앉혀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황 대표 본인의 친정체제를 더욱 확고히 구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희경 대변인은 “더욱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말하던 소위 ‘측근’을 과감히 배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용을 갖추고자 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황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수석대변인인 재선의 김명연 의원을, 대변인에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당 특별기구로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해 본부장에 재선의 주광덕 의원을, 신인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 염동열 의원을 임명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현 김세연 의원을 대신해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다만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성 교수는 여론조사분석·미디어정책 전문가로, 정책과 여론 분석에 뛰어난 학계 전문가를 물색하던 황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黃 “변화·개혁 가로막는 세력 이겨낼 것”

이날 인사는 이날 오후 2시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여 만에 나왔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 순간에 와 있다”며 “나를 포함한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결정에 황 대표의 만류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퇴 범위와 관련해서는 “당직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 24명, 원외 당직자 11명으로 총 35명”이라고 했다. 여기엔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도 포함됐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식을 시작하면서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했고,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통해 쇄신을 이루고, 쇄신을 통해 혁신의 의미를 살리겠다”고 했다. 당의 인적 쇄신을 위한 과감한 행보도 예고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명령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는 세력을 이겨내고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동안 너무 태만했음을 반성하게 됐다”며 “국민의 명령을 받기를 지체하면 한국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문재인 정권 시즌2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컷오프 기준 윤곽 드러낼까

황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파격적인 쇄신이 시작된 만큼 그간 베일에 감춰져 있던 컷오프 기준 등이 윤곽을 드러낼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단식 다음날 지역구 의원 3분의 1의 컷오프를 포함해 현역 의원 절반을 물갈이한다는 내용의 인적 쇄신안을 발표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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