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장나라, 표예진 향한 정곡 '훅'…'복수의 서막' 열었다

입력 2019-12-04 11:36   수정 2019-12-04 11:37

VIP (사진=방송캡처)


‘VIP’ 장나라가 남편 여자의 숨통을 짚는 비수 가득한 한 마디로, ‘복수의 서막’을 열었다.

장나라는 SBS 월화드라마 ‘VIP’에서 결혼 후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익명의 문자를 받고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나정선 역을 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VIP’ 10회에서 장나라는 자신의 팀 내에 있는 남편 여자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묵묵히 감정을 숨기다가 결정적인 순간 정곡을 짚어내는 ‘한 마디’로 극에 거대한 파장을 몰고 왔다.

극중 나정선(장나라)은 남편 박성준(이상윤)의 블랙박스를 통해 남편이 숨겨둔 여자가 바로 자신의 팀 내 신입사원 온유리(표예진)라는 것, 더욱이 아직까지도 두 사람의 감정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고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가까스로 화를 내리눌렀던 나정선은 도리어 완벽히 감정을 숨긴 채 박성준이 이사로 승진한 것을 축하하는가 하면, 부사장 내외의 부부동반 저녁식사 초대도 흔쾌히 응하는 모습으로 미묘한 기류를 조성했다.

또한 나정선은 온유리가 부사장(박성근) 딸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 더욱 확실히 온유리에게 특혜를 제공하려는 사내 분위기에도 일절 미동 없이 따르며 더 적극적으로 온유리를 보호했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하는 중간 온유리에게 불쑥 “유리씨는 남자친구 없어요?”라고 떠 보는가 하면, “유리씬 누굴 만나면 진심일 것 같아요. 그런 사람 있나 봐요”라며 “꽤, 깊었나 보네요”라는 태연한 말들로 온유리를 점점 옥죄어가, 숨 막힐 듯한 긴장을 자아냈다.

뒤이어 나정선은 야근을 자처하며 팀원들이 모두 다 하는 불어도, 영어도 못해 자괴감에 빠진 온유리를 묵묵히 도왔다. 그러자 온유리는 죄송하다는 인사를 건네 왔고, 나정선은 가만히 온유리를 바라보다 “유리씨가 여기 들어온 건 그러니까, 특혜죠”라며 “부사장님 딸이 아니면 가질 수 없었던 특혜. 그게 유리씨 자격인 거죠. 그러니까 죄송하다고 할 필요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팩트를 짚었다.

더욱이 고요하면서도 확실한 목소리로 “착한 사람까지 하고 싶은 거 같은데, 그런 거 그만하죠. 더 불편해서요”라고 말한 뒤 훌쩍 자리를 떴다. 건조한 듯 차가운 나정선의 말들에 온유리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괴로움에 빠지는 모습이 담기면서, 앞으로를 궁금하게 했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남편 여자의 모순된 점을 거침없이 짚어내 뾰족한 비수를 날리는 면모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던 극을 뒤흔들었다. 특히 지르지 않고 묵묵히 밀다가 확 끌어당기며 아찔한 팩트를 투하하는, 탁월한 강약 조절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한편 ‘VIP’는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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