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준 크리모 대표 "장난감 블록으로 즐기며 배우는 프로그래밍"

입력 2019-12-09 15:14   수정 2019-12-09 15:15

어른들도 처음 배울 때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는 프로그래밍.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발을 들이게 할 순 없을까. 크리모는 프로그래밍으로 동작하는 장난감 블록을 만드는 회사다. 아이들이 갖고 놀며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크리모는 총 10가지의 교육용 장난감 블록을 제작한다. 무선 제어를 통해 움직이는 ‘모터 블록’, 소리를 내는 ‘스피커 블록’ 등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크리모의 블록은 ‘레고’ 등 다른 회사의 블록과도 결합이 가능하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만들 수 있는 블록 조합이 무궁무진하다.

블록 조합에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입히면 말하고 움직이는 동물 로봇,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 로봇이 탄생한다. 박용준 크리모 대표(사진)는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장난감 블록을 통해 교육하면 집중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크리모의 프로그래밍 교육 플랫폼은 크게 두 단계로 구분된다. ‘애디(ADDI) 블록’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이다. 크리모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터코디(INTERCODI)’ 제품도 만든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수요가 높아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리모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여러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크리모의 장난감 블록을 교육에 활용한다. 크리모는 유럽과 캐나다의 교육업체, 지방정부와도 계약 체결을 위해 협의 중이다.

여러 행사를 통해 프로그래밍 교육도 직접 해준다. 크리모는 ‘춘천 토이페스티벌’과 서울 무학중학교, 국립어린이과학관 등에서 장난감 블록을 활용한 교육을 했다.

크리모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4년에 걸쳐 연구개발한 스마트 토이블록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됐다. 사업을 키우는 데 한국기술벤처재단의 도움도 받았다. 사무실을 빌려줬을 뿐 아니라 해외 벤처캐피털과의 만남도 주선했다.

크리모는 향후 기술 개발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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