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수익성 '두 토끼' 잡은 포스코의 위기관리 능력

입력 2019-12-09 17:39   수정 2019-12-10 02:32

국내 철강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대장’ 포스코가 최근 3개월 새 7% 넘게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뛰어난 원가관리 능력으로 최악의 업황 악화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지켜낸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말을 맞아 4%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매력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주가도 반등하고 있어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2500원(1.08%) 오른 23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4.02%, 석 달 동안 7.37% 올랐다. 급등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철강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나온 ‘나 홀로 반등’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현대제철은 19.84% 하락했다. 동국제강(-7.41%) 세아베스틸(-5.21%) 한국철강(-1.84%) 대한제강(-12.81%) 등도 모두 부진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차별화된 원가관리 능력으로 세계 철강업계가 모두 부침을 겪은 올해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런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6.5%로 예상된다. 8.5%였던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다.

현대제철(3.0%) 동국제강(4.1%)은 물론 세계 시가총액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2.6%)과 4위 일본제철(1.6%)을 압도한다. 혁신 철강사의 대표주자인 미국 뉴코어(8.8%) 정도가 포스코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8.6%와 4.3%였지만 올해 수요 둔화와 철광석 가격 급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포스코도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판매가격을 원가상승분만큼 올리지 못했다”며 “다만 높은 원료자급률과 일관제철체제에 기반한 수직계열화, 우월한 시장 지위, 높은 고품질 제품 비중 등에 힘입어 잘 방어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철강업계를 옭아맸던 악재들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어 포스코의 상승세가 금방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철광석 가격이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고 있고, 내년엔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도 있어 수요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 등 글로벌 주요 철강사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주에도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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