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 "기부한 책들, 군 복무하며 꼭 독파하길"

입력 2019-12-10 18:01   수정 2019-12-11 03:07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61·사진)가 군부대에 수백권의 책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법조계에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승합차에서 내린 국군 장병들은 책 500권이 넘게 담긴 박스 수십 개를 차에 실었다. 강 부장판사가 강원 철원에 있는 육군 제3보병사단 이른바 ‘백골부대’ 장병들에게 기부한 책들이다.

강 부장판사는 9일 백골부대 장병을 상대로 한 특강에 앞서 장병들을 위해 책을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본인의 저작 <인생의 밀도> 40권을 비롯해 고교·대학 동문 등 주변 지인으로부터 직접 쓴 책이나 장서 등을 기부받았다. 지난달 강 부장판사가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부 동참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자 약 2주 만에 총 241종류, 500여 권이 모였다. 책을 실어가기 위해 백골부대에서 장병 두 명이 차를 몰고 법원을 찾았다.

강 부장판사는 9일 강연에서 장병들에게 “500권이 넘는 도서를 군 복무기간 중 완전히 독파한다는 마음을 가져달라”며 “사회 복귀 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강 부장판사는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해당 부대에서 독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국의 장병 어머니들이 책 1권씩을 군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고, 그것을 동료 병사들이 나누어 읽는 범국민 캠페인이 시작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강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 ‘IT(정보기술) 전도사’, ‘스티브 강스(스티브 잡스+강)’,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판사’ 등으로 불리는 대표적 얼리어답터다. 첨단 정보기술과 활용법 등을 유튜브를 통해 강연하면서 SNS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강 부장판사는 미국에서 사법정보화 전략을 배운 뒤 2003년 국내 전자법정 설계도를 그렸다. 현재 민사소송에서 60% 이상 이뤄지는 전자소송을 도입한 주역이다.

신연수/안대규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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