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본격 모빌리티 사업…정의선의 '모션'이 시작됐다

입력 2019-12-10 17:27   수정 2019-12-11 01:51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한국에도 ‘모빌리티(이동수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주로 해온 현대차그룹이 국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0월 국내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법인 ‘모션’을 세웠다. 지난달 미국 LA에서 출범한 모션랩(lab)처럼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전문 조직이다. 모션은 신생 법인으로는 적잖은 규모인 자본금 200억원으로 출발한다. 70%는 현대차, 30%는 기아차가 부담했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추가 증자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 7 대 3 합작투자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모빌리티 분야에 적극 투자해왔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호주의 카넥스트도어, 인도의 레브와 올라, 미국의 미고, 중동의 카림 등에도 전략적 투자를 했다. 지난달부터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포니.ai와 함께 자율주행 승차공유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모션랩은 LA에서 주요 지하철역을 거점으로 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로봇이 운전하는 택시, 비행기와 자동차를 결합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모션랩에서 조만간 선보일 차량공유 플랫폼 이름은 ‘모션 카셰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개인용 비행체 및 모빌리티 서비스에 각각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지난 4일 발표했다. 대중교통과 카셰어링 등 여러 교통수단을 조합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 업체로 ‘변신’ 박차

모션 설립은 현대차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구심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모션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여러 경로로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실마리를 남겼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대형 승합택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마을버스와 택시를 섞은 듯한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목적지를 입력한 뒤 인근 승차 지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는 방식이다.

2021년에는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시범 운영된다. 고객이 호출하면 수소전기차인 넥쏘가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이미 대전과 제주 등지에서 자체 개발한 플랫폼 ‘제트(ZET)’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에 있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차’를 통해 에어택시 등의 서비스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은/박상용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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