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형택시 '벤티' 서울서 달린다

입력 2019-12-11 17:07   수정 2019-12-12 01:00


카카오모빌리티의 ‘벤티’(사진)가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벤티와 같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타다 금지법’에 막혀 멈출 위기에 처한 국면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 승합차 호출 서비스 ‘카카오T 벤티’의 시범 서비스를 11일 오후 4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범 서비스는 서울 지역에서만 100여 대로 한다.

카카오T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벤티를 직접 선택할 수는 없지만 일반 택시를 부르면 무작위로 벤티가 배차되는 방식이다. 이용을 원치 않을 경우엔 취소가 가능하다.

기본요금은 2㎞까지 4000원이다. 중형 택시 요금 3800원보다 200원 더 비싸다. 탄력요금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호출 수요에 따라 요금은 중형 택시의 최소 0.8배에서 최대 두 배 수준이다. 다만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0.8배를 일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차종은 스타렉스다. 시범 서비스 후 카니발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벤티는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을 차량 디자인에 활용해 일명 ‘라이언 택시’로도 불린다. 기사는 일반인인 타다 기사와 달리 택시운전 자격증을 보유한 택시기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인수한 택시회사들의 차량과 기사를 시범 서비스에 활용하기로 했다. 자회사 티제이파트너스를 통해 총 9곳의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해 택시면허 892개를 확보한 상태다. 시범 운영 체제를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시점에 종료하고, 정식 운영 일정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렌터카 기반의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택시업계 및 정부·국회와 마찰을 빚어온 것과 달리 벤티는 기존 택시면허 체계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이다.

업계는 당초 10월 출시로 알려졌던 서비스가 두 달이나 늦어진 원인으로 벤티 기사 수급의 어려움과 택시회사들과의 줄다리기를 꼽는다. 수익성이 검증됐다고 알려진 프리미엄 택시 ‘카카오T 블루(옛 웨이고 블루)’와 달리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벤티에 법인택시 회사들이 참여하길 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커지자 벤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엔 렌터카의 기사 알선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렌터카와 기사를 한꺼번에 빌려주는 타다의 사업모델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경쟁자가 사라질 위기에 빠지면서 ‘타다 대항마’를 내세운 벤티에 대한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관심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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