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 관료 출신 반장식 급부상

입력 2019-12-11 17:08   수정 2019-12-12 01:08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중 기업은행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미 복수의 후보를 제청했고 청와대가 막판 검증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를 놓고 전·현직 관료 대 기업은행 내부 출신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권과 가까운 의외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현직 관료 대거 후보 거론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5~6명의 후보를 두고 후임 기업은행장 결정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인물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63)이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59)과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56)도 거론된다. 기업은행과 계열사 내부에선 임상현 전무(59)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59)이 후보군에 올랐다.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정통 예산관료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국제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지냈다.

반 전 수석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라인’의 대표 인물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장에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경제팀 인선에 변양균 라인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수석과 유 수석부원장은 수출입은행장에 이어 기업은행장 하마평에도 올랐다. 윤 전 수석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맡았다. 경제정책을 총괄한 경험을 통대로 기업은행의 정책자금을 적소에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유 수석부원장은 행시 29회로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뒤 2017년 말부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맡아왔다. 금융 관료로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다.

기업은행 노조, 강력 반발

기업은행 전·현직 임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임 전무와 김 사장 등이 거론된다. 임 전무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서대전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 경영전략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맡았다. 김 사장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상고를 나와 1979년 기업은행에 들어왔다. 이후 기업은행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임 전무는 전략통, 김 사장은 영업통으로 통한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58),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60)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전·현직 관료들이 행장 후보로 알려지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전 행장까지 세 번 연속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전통을 세웠는데 또다시 낙하산 행장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유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업무 특수성을 감안하면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광장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박신영/정소람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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