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문희상 의장 아들 공천' 논란

입력 2019-12-12 17:34   수정 2019-12-13 01:59

“아들 공천.”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야당 동의 없는 예산안 처리에 문 의장 지역구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아들 석균 씨(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가 ‘소환’된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에서 시작된 여야 간 신경전이 세습 공천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당은 문 의장과 민주당을 향해 “자녀 공천을 대가로 ‘날치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지역구 세습”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의장 선출과 함께 당적을 내놓았다. 내년 총선 불출마도 확실시된다. 문 부위원장은 이날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민주당 내 불만도 나온다. 인근 지역의 한 의원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서 봤듯이 공정이란 시대의 화두에 뒤떨어져 있다”며 “총선에 부담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문 의장의 지역구 세습이 실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문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조직을 활용해 돕는 것 자체가 외부의 따가운 시선으로 쉽지 않다. 문 부위원장이 중앙당 무대에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독자적인 지지 기반도 약하다.

민주당은 일단 “부친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은 한국당에 더 많다”며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같다”고 한국당 공세에 대응했다. 20대 국회에서 2·3세 정치인은 한국당 여덟 명(김무성·김세연·김종석·이종구·장제원·정우택·정진석·홍문종), 민주당 두 명(김영호·노웅래), 바른미래당 두 명(김수민·유승민) 등 총 14명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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