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과학자에 오용근·안지훈, 공학자에 이승재·하헌필

입력 2019-12-12 17:17   수정 2019-12-13 00:1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2일 ‘2019년 한국과학상’ 수상자로 오용근 포스텍 수학과 교수, 안지훈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2019년 한국공학상’은 이승재 명지대 전기공학과 교수, 하헌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오용근 교수는 순수 수학자다. 사교기하학과 사교위상수학에서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비틀어진 좌표공간(사교좌표)에서 물체의 특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흔히 떠올리는 ‘x, y, z’ 등 직교좌표축 공간이 아니라 더 고차원적 공간에서 논하는 수학이다. 오 교수는 “수학자들의 연구가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가족에게도 외면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항상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장도 맡고 있다.

안지훈 교수는 식물이 기온 변화를 스스로 인지해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가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RNA가 개화를 촉진하는 타깃 유전자를 잘라내는 정도에 따라 개화가 느려지거나 빨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성과는 ‘사이언스’를 비롯한 여러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세계 각지 연구자들은 안 교수의 업적에서 비롯된 후속 연구 성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안 교수는 개화처럼 광합성을 조절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연구도 수행 중이다. 그는 “늘 밤늦게까지 일한 연구실 식구들이 아니었으면 이 상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공학상 수상자인 이승재 교수는 30년 동안 국내 배전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선도했다. 배전자동화는 중앙제어소에서 원격 센서로 모든 계통 정보를 감시 및 제어하는 기술이다. 고장 지점을 정확히 찾는 ‘고장점표정’과 정전 상태를 7분 만에 복구하는 기술 등이 그의 대표적 기술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배전자동화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교수는 이에 전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헌필 책임연구원은 초미세먼지 생성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분해촉매(탈질촉매)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냈다. 발전소, 제철소 또는 선박 엔진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하 책임연구원은 “30년간 국민 세금으로 연구해왔다”며 “미약하게나마 국가 환경문제 해결과 관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관하는 만 40세 미만 ‘젊은과학자상’은 유우종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노준석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김신현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노준홍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등 4명이 받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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