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자경 LG 명예회장 "사람이 곧 사업"…한 세기의 어록

입력 2019-12-15 10:25   수정 2019-12-15 11:25



구자경 LG 명예회장(사진)이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故) 구 명예회장은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LG그룹의 2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글로벌 기업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한 세기 가까이 머물렀던 그의 경영철학 핵심은 '인화(人和)'였다.

"사람이 곧 사업이다. 물건을 만들고 사업을 잘하려면 사람부터 길러 놓아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것과 같은 애정이 바탕이 돼야 인재를 기를 수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사업을 맡길 만한 인재가 길러지지 않고는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더라도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구 명예회장은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이다.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0년 25세의 나이에 부친의 부름을 받아 당시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했다. 경영일선에서 은퇴할 때까지 인재와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소신을 알 수 있는 수많은 말을 남겼다.

그는 1984년 신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기업의 성패는 기술력이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오늘날의 기업 활동에 있어서 기술은 최대의 무기"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결국 사람이다. 기술은 곧 사람의 것이다. 일등의 사람들이 일등의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명예회장은 70세이던 1995년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경영에서 물러날 당시 LG 30여개 계열사의 연간 매출은 38조원으로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1970년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LG 8개사의 연간 매출은 270억원이었다.

혁신에 대해서도 구 명예회장은 여러번 강조했다. 1984년 그룹사보에서 그는 "기업의 사명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라며 "생산경제의 주체인 기업이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길은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산업고도화를 이룩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복된 생활과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1995년 이임사를 통해서도 "혁신은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며 영원한 진행형의 과제"라며 "신임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서 내 평생의 숙원과 우리 모두의 꿈을 반드시 이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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