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바란다

입력 2019-12-16 09:00  

2018년 개봉한 영화 스윙키즈가 있다.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수용소 소장은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무려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영양실조 춤꾼 ‘샤오팡’(김민호) 등이 스윙키즈라는 이름의 댄스단을 결성해서 무대를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 거제 포로수용소다.

우리나라 포로수용소 중에서 가장 컸던 거제 포로수용소는 1951년 2월 현재의 거제시 고현동과 수양동 주변에 설치돼 1953년 7월까지 운영됐다. 북한군 15만 명, 중공군 2만 명, 여성 포로 300명이 수용돼 있었다. 휴전이 되면서 남과 북은 포로들을 서로 교환했고, 거제 포로들은 자신의 사상과 의지에 따라 남과 북, 어떤 이들은 제3국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아직도 곳곳에 몇몇 유적이 남아 있으며. 거제시에서는 남은 유적 자리에 유적공원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거제시는 2015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자문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2018년 영국 공문서관 및 제국전쟁박물관, 프랑스 국립기록원, 네덜란드 국립기록원, 미국문서기록관리청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각종 자료를 수집해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록물 수집 용역 최종보고회까지 마쳤다. 하지만 유네스코 내부 규정 변경 등의 이유로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국제적 보존·보호를 위한 유네스코 보조금 및 기술 지원은 물론 홍보도 지원받을 수 있다. 등재 신청이 순조롭게 진행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역사적 배경이 재조명되고 평화의 상징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김태훈 생글기자(거제중앙중 3년) dackte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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