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몸싸움, 단장들의 날선 설전까지,,,'전쟁터' 같았던 호주 프레지던츠컵

입력 2019-12-15 15:16   수정 2019-12-15 15:18

“많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고 또 여러번 미국에서 뛰었지만, 그들에 비하면 호주 관중들은 오히려 조용한 편이죠.”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단장 어니 엘스(50·남아공)가 지난 14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기자회견 도중 “관중과 관련해 할 말이 있다”고 불쑥 끼어들며 말했다. 당시 한 기자가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44·미국)에게 질문했고 우즈의 답변이 막 끝나던 참이었다. 앞서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고조되는 응원 열기에 관해 “몇몇 술을 마신 갤러리들이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최소한의 존중”이라고 했다. 우즈의 답변이 엘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엘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누구든 원정 경기에 가면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며 “방해꾼과 관련해선 나도 우즈와 같은 반대 입장이지만 우리는 (원정 경기를 치를 때) 그저 입을 다물고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쏘아댔다.
둘의 언쟁은 앞서 미국팀의 패트릭 리드(29·미국) 캐디가 갤러리와 몸싸움을 벌이다 대회에서 쫓겨나면서 벌어졌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리드의 캐디 케슬러 커레인이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 출전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공교롭게도 스윙 코치를 대동해 최종일에 나선 리드는 싱글매치에서 판청쭝(28·대만)을 네 홀차로 꺾고 자신의 이번 대회 첫 승을 챙겼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은 두 단장의 ‘설전’만큼이나 치열한 승부 끝에 미국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994년 출범한 프레지던츠컵은 1927년에 시작한 미국과 유럽연합팀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비해 역사에서만 70년 가까이 뒤져 화제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각 팀의 지휘봉을 잡은 두 단장의 장외 대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변이 없는 한 뛰어난 용병술을 보여준 엘스와 우즈는 2021년 대회에서도 각 팀의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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