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해액·구강스캐너…혁신·기술력 앞세운 '흙 속의 진주'

입력 2019-12-16 17:05   수정 2019-12-17 01:49

“올해 모두 어렵다고 했지만 우리 회사엔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으뜸중기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뛰었어요.”(석동희 와우바스 대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내세워 제품을 개발해도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으뜸중기 제도는 2014년 판로 개척 및 마케팅과 홍보에 고전하는 ‘흙 속의 진주’와 같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관해 올해에도 매달 4~5개씩, 총 43개의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을 선정했다.


엔켐 등 5개사 올해의 최고 제품

중기부와 한국경제신문사 등은 16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제6회 올해의 으뜸중기제품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의 으뜸중기제품’은 엔켐 등 5개사에 돌아갔다.

중기부 장관상은 엔켐의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전해액이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디앤티의 ‘휴랩 올크리어’(살균·탈취 가능한 회전 물걸레 청소기), 중기중앙회장상은 유니디자인 ‘리얼 스톤 타일 스티커’(스티커형 천연 대리석 가공 벽지), 중진공이 사장상은 메디트 ‘구강스캐너 i500’(치아 본뜨기 대체용), 기업은행장상은 어거스트텐의 ‘시크릿810 디지털 마스크’(저주파 경락 마사지 기능 첨가)가 각각 받았다.

으뜸중기제품을 선정한 열 명의 심사(선정)위원들은 회의마다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혁신을 통해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는가’ ‘높은 상품성을 지니고 있는가’ 등이 중요한 기준이었다.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업체와 이미 시장에 잘 알려진 업체는 원칙적으로 제외했다. 유망 중소기업 발굴이라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새 판로 뚫고, 유망기업으로 주목”

선정된 업체들은 으뜸중기제품으로 뽑힌 뒤 가장 큰 변화로 고객 문의 증가와 공신력 제고를 꼽았다. 좋은 미생물을 활용한 천연 보습 화장품 ‘비꽃’을 생산하는 케이바이오랩의 김태종 대표(국민대 교수)는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던 5월에 한국경제신문에 소개된 후 경상도 제주도 등 새로운 지역에서 수십 건의 신규 주문이 들어왔다”며 “현재는 경북대 피부과 납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은 이력이 없어 소비자나 판매처가 처음 접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되면서 지명도가 올라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통매장에서 사용하는 신개념 모바일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를 개발·공급하는 진승정보기술에도 신규 고객 주문 및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김규섭 대표는 “나이키 ABC마트 등 기존 고객 이외에 신규 대형 업체들이 보도를 보고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위생도마(‘더블 세이브S 도마’)를 생산하는 제이엠그린은 중기부의 브랜드K에 선정되기도 했다. 통째로 세탁기에 넣어 빨 수 있는 사계절용 냉·온수 매트와 차량용 물 끓이기 텀블러(ESL텀블러·스마트컵)를 개발한 유로는 최근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으뜸중기’ 간판 달고 해외시장 진출

다르텍은 선풍기 날개 대신 필터를 끼워 손쉽게 공기청정 선풍기를 만들어주는 헤파팬을 개발한 중소기업이다.

최귀석 다르텍 대표는 “제품이 지면에 소개된 후 포털 검색을 통한 유입량이 3~5배 늘었고 이 중 20~30%는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해외에서도 샘플을 요구해 최근 태국에 이어 대만에도 물건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우중 디앤티 대표도 내년에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생산한 세정제를 적용해 만든 회전형 물걸레청소기가 이달 초 으뜸중기제품으로 소개된 뒤 반응이 좋아서다. 정 대표는 “물건을 사겠다고 서울에서 전주까지 직접 내려온 고객이 생겼을 정도”라며 “전국 15개 전자랜드 지점 입점과 일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마쿠아케’)에서의 펀딩이 결정됐고 일본의 유명 양판점 및 미국 바이어와도 수출을 협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중소기업이 창업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판로 개척인데 이를 해결하는 데 으뜸중기상이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중기부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춘 혁신 제품을 발굴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서기열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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