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보릿고개 지나는 르·쌍·쉐…내년 돌파구도 SUV

입력 2019-12-16 13:20   수정 2019-12-16 13:21


올해 판매 부진을 겪은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내년 실적 돌파구를 모색한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중견 3사의 내수 판매량이 모두 작년 대비 감소했다. 11월까지 쌍용차는 작년 9만8484대에서 올해 9만7215대로 판매량이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은 7만9564대에서 7만6879대로 3.4% 줄었고 한국GM은 8만2889대에서 6만7651대로 18.4% 쪼그라들었다.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6만9712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벤츠에 역전을 허용했고 르노삼성도 약 7000대 차이로 추격당하는 셈이다. 올해 벤츠의 월 평균 판매대수는 6333대 수준이기에 르노삼성까지 벤츠의 뒤로 밀릴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가격과 유통, AS 등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에게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은 우려할 일이다.

중견 3사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구해줄 내년 구원투수로 모두 SUV를 내세운다. SUV 인기에 세단 판매가 줄어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세단 승용차는 53만6000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 57만여대에 비해 약 6.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SUV 시장은 42만여대에서 46만1000여대 규모를 기록, 9.6% 성장세를 보였다.

우선 르노삼성은 신차 XM3를 선보인다. XM3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지만, CUV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는 SUV로 포지셔닝할 가능성이 높다. XM3에는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다. 차량이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앞차와 거리를 파악해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이다.

르노그룹은 다른 제조사 대비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늦어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어왔다. 르노삼성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반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르노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타 제조사와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QM3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유럽명 캡처)과 전기차 조에(ZOE)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은 국내 생산한 국산차와 해외 GM 차량을 들여온 수입차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부평1공장에서는 내년 초 선보일 준중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이 시작됐다. 이미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도 마쳤다. 이를 통해 한국GM은 소형(트랙스)부터 준중형(트레일블레이저), 중형(이퀴녹스), 대형(트래버스)까지 촘촘하게 구성된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국산차, 이퀴녹스와 트래버스는 수입차다. 한국GM은 초대형 SUV '타호', '서버번'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준중형 SUV 코란도 신형, 대형 SUV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예정된 신차가 없다. 기존 모델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쌍용차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티볼리 LPG 모델이 준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도넛탱크와 LPi 엔진을 구입해 국내 첫 소형 LPG SUV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 모두 공식 인정은 하지 않지만, 실무 레벨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라는 것. 르노삼성 QM6가 LPG 모델을 선보인 이후 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는 점을 감안하면, 티볼리 LPG 모델 역시 저렴한 가격과 낮은 유지비를 무기로 상당한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엔진을 개발하기보다 르노삼성의 검증된 LPi 엔진을 구입하는 만큼 개발비 절감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가 모두 SUV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차 빅2에 대항하기 위한 합종연횡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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