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벤처기업 잡아라"…투자사 러브콜 쏟아져

입력 2019-12-18 17:07   수정 2019-12-19 00:36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전체 300여 명 교수 중 15%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18일 UNIST에 따르면 2015년까지 5개에 불과하던 교수창업기업은 올해 12개가 신설되면서 총 44개로 늘었다. 지난해부터 한 달 평균 한 개씩의 창업기업이 탄생할 만큼 UNIST는 기술벤처 창업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벤처 창업도 지금까지 53개사에 이른다.

울산시와 UNIST가 우수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울산 대학(기술) 창업활성화 지원사업’에 적극 나선 결과다. UNIST 창업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사는 유니스트기술지주, 신용보증기금, BNK금융그룹, 선보엔젤파트너스 등 10개사에 이른다. 총투자금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교수 창업 1호 기업인 클리노믹스는 게놈(유전체) 기반 질병 조기 진단 기업으로 올해 초 225억원을 투자받았다.

김현욱 기술사업화센터 팀장은 “개교한 지 10년에 불과한 UNIST에서 바이오, 소재,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지면서 민간 투자사들 간 교수벤처기업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열린 ‘2019 U-Finder Day’ 행사에는 전국의 벤처캐피털사와 창업지원기관, 기업 등에서 3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소개된 교수벤처기업은 조윤경 생명과학부 교수가 개발한 나노입자(엑소좀) 분리·검출 기술을 이전받은 랩스피너와 변영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에스비솔루션, 강병헌 생명과학부 교수의 스마틴바이오, 김진국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의 이엠코어텍, 이덕연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연구원의 이노플라즈텍 등 다섯 곳이다.

랩스피너는 피 소변 등 체액에 포함돼 있는 암정보 신호전달물질인 엑소좀을 분리해 암을 진단, 모니터링하는 액체생검 기술을 선보였다. 이용진 대표는 “엑소좀을 고통스러운 조직 생검 과정 없이 100% 자동화 기기로 분리·분석할 수 있다”며 “세계시장 규모만 2조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에스비솔루션은 체내 이식형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3세대 연속 혈당측정시스템을 개발했다. 변영재 대표는 “한 번 시술로 2년 이상 사용가능한 데다 가격 또한 저렴해 24시간 혈당관리가 필요한 인슐린 의존형 당뇨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게 됐다”고 소개했다.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틴바이오는 안구주사가 필요한 항체 단백질 제재 대신 점안형 당뇨망막증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엠코어텍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 전자파(EMI)를 차단할 수 있는 능동 EMI 필터 기술을 개발했다. 이노플라즈텍은 탄소나노 분말을 플라즈마로 균일하게 고효율로 표면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고성능 탄소강화 복합소재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이용훈 총장은 “창업 교수들이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해외 투자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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