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도 못썼는데" 이통사 멤버십포인트 소멸…알짜혜택 사라진다 [김은지의 텔레파시]

입력 2019-12-18 14:13   수정 2019-12-18 15:32

[편집자주] 정보기술(IT)의 바다는 역동적입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신기술이 밀물처럼 밀려오지만 어렵고 생소한 개념이 넘실대는 통에 깊이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독자들의 보다 즐거운 탐험을 위해 IT의 바다 한가운데서 매주 생생한 '텔레파시'를 전하겠습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가 오는 31일 전액 소멸된다. 절반도 채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포인트만 매해 5000억원 규모. 쓸 곳이 없어 남아돌지만 환급되지 않는 포인트에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사라지는 알짜 혜택도 적지 않다.

◆ SKT, 멜론·옥수수 이어 내년부턴 플로 혜택도 축소

1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대 50%에 이르던 음악플랫폼 멜론의 요금할인 제휴 서비스를 올해 2월 종료했다. 작년 12월 자체 음악플랫폼 플로(FLO)를 선보이면서 15년간 이어온 협력관계를 중단한 여파였다.

게다가 내년 1월1일부터는 플로의 무료 듣기 혜택마저 기존 월300회에서 월100회로 축소된다. 멤버십 혜택은 아니지만 △T플랜 △주말엔 팅 △0플랜 히어로 △T끼리 맞춤형 등 무려 118개 요금제에서 제공하던 혜택으로 SK텔레콤 이용자들이 애용하던 서비스다.

지난 9월에는 자사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의 유료 콘텐츠 할인 혜택도 없앴다. 옥수수와 지상파3사 통합 OTT 푹(POOQ)의 통합법인 '웨이브'가 출범하면서 기존 옥수수의 할인 혜택이 사라진 것이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SK텔레콤 고객들은 옥수수의 멤버십 할인 혜택을 비롯해 최신 영화 무료상영 서비스, 가족 포인트 혜택 등이 사라지자 아쉬워했다.

◆ LGU+, 티머니 무료 충전·스타벅스 혜택 종료

LG유플러스는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티머니 무료 충전 서비스를 종료한다. 멤버십 포인트로 티머니 교통카드를 월1회 3000원씩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포인트를 실생활에 현금처럼 유용하게 쓸 수 있어 인기가 높았지만 LG유플러스는 올 2월 포인트 충전액 상한을 월4000원에서 30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서비스 자체를 종료하기로 했다.

롯데시네마 영화 무료예매(월1회) 서비스도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단 CGV·메가박스에 대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올 7월부터는 스타벅스에서 누리던 혜택이 사라졌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스타벅스에서 주1회 무료 '사이즈 업' 또는 '프리 엑스트라' 이용이 가능했다. 멤버십 내 푸드콕 이용자도 아메리카노를 월1회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이용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으나 LG유플러스와 스타벅스가 맺은 제휴 계약이 종료되며 이 또한 자취를 감췄다.


◆ KT, VIP 고객 무료 영화예매 횟수 절반으로 '뚝'

KT도 9월부터 스타벅스 혜택을 축소했다. 무료 '사이즈 업' 혜택이 주1회에서 월1회로 확 줄었다. 올해 초부터 지니뮤직도 100% 할인(1개월), 50% 할인(1년)에서 30% 할인(6개월)으로 축소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기 값을 할인해주던 혜택도 폐지했다. 이통3사 가운데 KT에만 있던 제도로 스마트폰 구입시 포인트로 최대 4만원을 아낄 수 있어 '꿀 혜택'으로 꼽혔다.

무료 영화예매 혜택이 줄어든 것도 이용자들이 아쉬워하는 대목. KT는 올해 5월 멤버십 VIP 등급 고객의 무료 영화예매 횟수를 연12회에서 연6회로 절반 줄였다. 내년 1월1일부터는 VIP 등급 고객의 VIP초이스(커피, 할인쿠폰 등 제휴사 무료혜택) 이용까지 연12회에서 연6회로 축소한다. 다만 VVIP 등급은 그대로 연12회 이용 가능하다.

◆ 멤버십 포인트, 매해 절반 사라져…"쓸 곳이 없다"

KT, LG유플러스의 멤버십 포인트는 오는 31일 전부 소멸된다. 소비자들 표정은 달갑지 않다. 매년 줄어드는 알짜 혜택에 불만은 커지는 모습이다. 이통사는 멤버십 제휴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자주 쓰거나 필요한 혜택들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그나마 자주 쓰던 혜택들이 올해 차례대로 종료됐다. 이용자가 몰리는 서비스는 여지없이 종료된다"며 "평생 한 번 쓸까 말까 한 사용처만 추가된다. 멤버십 포인트는 있으나 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통사가 지급한 멤버십 포인트의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멤버십 포인트가 약 8만1400점임을 감안하면 매년 4만8200여점이 허공에 뿌려진다는 얘기다.

멤버십과 관련한 가장 큰 불만은 '상품 구매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비율이 낮다'가 36.6%, '쓸 곳이 적다'는 불만이 22.2%에 달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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