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에 망가지는 소화기…과식·기름진 음식 삼가야

입력 2019-12-23 16:11   수정 2019-12-23 16:12


연말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많은 시기다. 과음 후 속쓰림, 설사, 복통 등 증상을 호소하는 소화기 질환자도 늘어난다. 술자리 이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 속 내용물과 위액 역류가 반복되는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다. 술이나 담배, 카페인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압력을 낮추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과식이나 야식을 삼가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바꿔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12월에 환자가 급증한다. 잦은 술자리, 야식, 기름진 음식 등의 위험 요인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12월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10%가 집중된다. 사회생활이 활발한 40대는 12월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13% 정도다. 김지혜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도 잦아 조기 치료와 정기적인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연말을 맞아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술 마신 다음날 설사와 복통을 계속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질환 없이 복통, 설사, 변비 등 기능적 문제를 호소하는 질환이다. 배변장애뿐 아니라 두통, 피로감 등을 동시에 느끼는 환자도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긴다.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알코올, 당류, 기름진 안주 등을 자주 섭취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킨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위장 경련을 막는 진경제, 유산균, 지사제, 변비약, 비흡수성 항생제 등으로 치료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을 자극해 설사, 복통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회식자리 폭음으로 간 건강을 해치는 환자도 많다. 남성의 적정 음주량은 알코올 기준 하루 40g, 여성은 20g 이하다. 소주 기준으로 남성 5잔, 여성 2~3잔이다. 하지만 이런 음주량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짧은 시간에 폭음하거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

알코올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간 손상이다. 간 손상이 이어지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이 생긴다. 악화되면 간경변으로 이어진다. 간 질환은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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