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의 토요약국] 타미플루보다 '센 독감 치료제' 나온다

입력 2019-12-20 09:46   수정 2019-12-21 00:32

로슈의 독감 신약 ‘조플루자’(사진)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지난달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3월쯤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타미플루 이후 20년 만에 나온 독감 치료제인데요. 타미플루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타미플루를 비롯해 자나미비르 성분의 리렌자, 페라미비르 성분의 페라미플루 등이 사용돼 왔습니다. 이들은 뉴라미디다아제 억제제 계열의 약제로 분류됩니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반면 조플루자는 유전자 복제를 막아 초기 단계부터 질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합니다. 발록사비르마르복실 성분으로 이뤄졌는데요.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는 타미플루와 달리 한 번만 먹어도 독감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해준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조플루자는 임상시험 결과 1회 복용으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12세 이상, 64세 이하 환자와 고위험 환자군에 효과를 보였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 비율을 빠르게 감소시켰습니다.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로슈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조플루자 투여군이 20.7%로 위약(24.6%)과 타미플루 투여군(24.8%)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플루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일본, 미국, 대만, 홍콩 등 12개 국가에서 처방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2세 이하와 이상 모두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지만 국내에서는 12세 이상 환자에게만 쓸 수 있습니다. 소아 환자의 내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조플루자 사용 환자에게서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일본소아과학회도 조플루자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로슈는 내성 변이가 생기더라도 위약 투여군과 비교했을 때 조플루자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더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조플루자의 내성은 치료가 가능하고 타미플루처럼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변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로슈는 소아 환자에게도 적응증을 추가해 사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 상반기 조플루자가 출시된다고 해도 당분간 12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타미플루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성 외에도 조플루자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습니다. 비싼 가격입니다. 미국에서는 150달러(약 17만5000원)에 출시됐는데요. 의료보험 가입자는 30달러(약 3만5000원)에 처방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미플루를 5회 먹는 것보다는 가격이 훨씬 비쌀 것으로 전망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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