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사표낸 진짜 이유 공개…"9월초 예감, 벗어나지 않았다"

입력 2019-12-22 09:57   수정 2019-12-22 09:58


최근 동양대에 사직서를 낸 진중권 교수가 사직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 공지영 작가의 비판에도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 딸의)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 ‘이제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를 그만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내가 동양대에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둘째는 보수정권 시절, 그것도 보수적인 지방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대해 부당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뜻을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최 총장이 5개 학력 중 3개가 허위라고 지적하고 동양대 학교법인 측에 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진 교수가 지난 9월부터 사직을 그만둔 배경은 지난 19일 공개한 사직서의 '날짜'와도 궤를 같이 한다. 당시 공개된 사직서에는 진 교수는 ‘본인은 일신상의 사유로 2019년 9월10일자로 사직하고자 하오니 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최종 근무일은 12월31일로 기재됐지만, 사직서는 일찌감치 써놓은 것이다. 실제 그도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다'고 썼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날짜인 9월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한 다음 날이었다. 이후 그는 정의당에 탈당계를 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다. 지난 9월27일 열린 특강에서 그는 “조 전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사직서 공개에 이어 '내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나. 이젠 자유다!'는 글도 남겼는데, 이를 두고 공지영 작가가 쓴소리를 했다. 공 작가는 “명분도 없고, 정의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교훈도 없이!”라고 적었다. 공 작가는 지난 9월에도 진 교수에게 “일그러진 지식인의 초상”이라고 비판의 글을 적었다.

진 교수는 “누구나 제 삶의 서사를 갖고 있다. 그 서사가 깨지면 삶의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제 삶의 서사가 깨지지 않게 배려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며 “그런 사람의 선택도 남에게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