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한양행·LG화학, 유럽서 '바이오 금맥' 캔다

입력 2019-12-25 17:08   수정 2019-12-26 01:00


유한양행 LG화학 삼양바이오팜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유럽 등지에 잇따라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신약 개발의 최전선인 선진국에 전진기지를 마련해야 기술 도입, 연구개발(R&D), 판매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유한양행·삼양바이오팜, 유럽 공략 채비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내년에 유럽 사무소를 세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위스 바젤, 독일 뮌헨 중에서 저울질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사무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독일 현지 법인에 생명과학팀을 신설해 유럽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 유럽 법인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직속의 별도 법인으로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미글로(당뇨병 신약), 유셉트(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이브아르(필러) 등 회사 핵심 제품의 글로벌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7월 헝가리 법인을 설립하고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30㎞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에 봉합사 원사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2022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술용 봉합원사 글로벌 1위인 삼양바이오팜은 헝가리 공장 건설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과 관세동맹을 맺은 헝가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 시장에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유럽은 봉합사 전체 수출 물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더욱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에 R&D 거점 마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잇단 미국·유럽 진출은 기술 확보와 마케팅이 가장 큰 이유다. 국내 바이오벤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연구소, 대학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보스턴 등에 신약 R&D 및 임상 거점을 세우는 이유다. 보스턴은 머크,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이 밀집한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가 구축돼 있다.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보스턴대를 비롯한 대학 및 부설 연구소, 대형 병원이 밀집해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윤태진 유한양행 글로벌사업개발팀장(이사)은 “현지의 좋은 기술과 회사를 발굴해 기술도입하거나 투자하는 게 목적”이라며 “인수합병(M&A) 등으로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개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 6월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를 열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임상 개발 및 오픈 이노베이션이 주요 임무다. 박희술 LG화학 생명과학본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항암·면역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최적지를 보스턴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스턴에 문을 연 삼양바이오팜USA는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캔큐어로부터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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