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밤새 트럭을 고쳐야하는 이유…"내일 생계가 달렸다"

입력 2019-12-24 08:58   수정 2019-12-24 08:59



"대당 2억이 넘는 트럭들이 운전기사들에게는 자동차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가게죠. 다음날 생계가 여기에 달렸습니다. 야간 수리가 안되면 다음 날 영업은 못하는 겁니다."

지난 17일 기자와 인천광역시 동구 송림동에 위치한 볼보트럭 야간수리센터 취재를 동행한 김도현 인천 볼보트럭센터 매니저는 이같이 말했다.

대형 트럭 운전기사들은 쉬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다. 눈오는 날, 비오는 날 즉 트럭을 몰기 힘든 날이 곧 쉬는 날이다. 주인이 일을 쉰다고 해서 트럭도 놀 순 없다. 생계가 달린 트럭은 이런 날 아픈 곳을 고치러 병원에 간다.

특이한 점은 트럭의 병원은 밤에 더 환자가 몰린다는 점이다. 트럭 병원이 야간수리센터라 불리는 이유다. 국내 처음 문을 연 볼보트럭의 야간수리센터가 대표적이다.

야간수리센터는 트럭이 멈춰서는 밤 시간 하룻밤새 수리를 한다. 그래야 다음날 기사들이 다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와 트럭에겐 시간이 돈이다. 다음 날 하루 일당을 벌 수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여기 야간수리센터에 달려있었다.



▲ 인천 볼보트럭 야간수리센터 입구다.

기자가 센터 입구에서 신분을 확인하는 도중에도 거대한 트럭들이 쉴새 없이 들어왔다.


▲ 이곳은 센터 데스크다.

기사들이 트럭을 주차한 뒤 접수를 진행하는 장소다. 뒷편에는 기사 휴게실을 비롯한 편의 시설이 준비돼 있었다.


▲ 부품 저장창고다.

인천 야간수리센터는 기사들에게 인기가 높다. 볼보트럭의 순정 부품들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부품 수급이 용이하다.


▲ 정비사들이 트럭을 수리하는 모습.

운전대가 앞으로 접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불량 부위에 따라 개방하는 부위도 달라진다.


▲ 정비사가 부품을 옮기고 있다.


▲ 야간 작업이 고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비사들은 회사에서 충분한 휴식 시간과 대체 휴가를 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 한 정비사가 대형 엔진을 수리하고 있다.


▲ 야간 정비센터 후면으로는 수리를 위해 대기중인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이곳에서만 하루에 30여대의 트럭이 각종 수리를 마친다.


▲ 수리받는 트럭의 종류도 다양하다.


▲ 바퀴 교체작업을 하는 정비사.

대형 트럭의 바퀴 교체 작업은 승용차와는 달라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 한 정비사가 바퀴를 고정하는 모습


▲ 바닥에 누워 수리하는 정비사의 모습에서 안전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 볼보트럭 인천 야간정비센터 내부 전경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상용차 통계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 상용차 신규등록대수는 392대로 집계, 9월에 비해 28.9% 증가했다. 수입 상용차 판매 증가를 이끈 브랜드는 볼보트럭이다. 이 업체는 10월 한 달 178대의 상용차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볼보트럭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야간정비 서비스를 꼽는다. 볼보트럭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2016년 7월부터 야간정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볼보트럭은 기사가 저녁에 트럭을 맡기면 다음날 오전 바로 운행할 수 있도록 야간에 차량을 수리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브랜드 상관없이 수리를 해주는 타 업체와는 달리 볼보 서비스센터는 볼보트럭만 취급한다. 부품 수급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가능한 이유다. 현재 인천·동탄·김해 직영 센터를 포함해 총 8개 서비스 센터에서 야간정비를 한다. 회전율은 98%에 달한다.

김연수 볼보트럭 북부사업본부장은 "트럭은 교통수단이 아닌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시간이 곧 돈"이라며 "트럭이 멈추면 산업현장, 배달 물류 현장이 작동하지 않는다. 사명감을 가지고 야간 정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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