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중위권 밀린 청호나이스…LG전자 출신 '구원투수' 투입

입력 2019-12-24 18:16   수정 2019-12-25 01:37

실적 부진과 성장 정체 등 이중고에 빠진 청호나이스에 LG전자 출신이 구원투수로 투입된다. 청호나이스는 한때 혁신적인 기능의 정수기를 내놓으며 웅진코웨이를 추격하는 등 ‘렌털명가’로 불렸으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렌털업계 중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청호그룹은 오정원 청호나이스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청호나이스는 정휘철 부회장과 함께 오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오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LG전자에서 터키법인장과 RAC(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상무) 등을 지냈다. 이후 에이스냉동공조 사장을 거쳐 올 1월 청호나이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오 사장은 청호나이스에서 영업과 경영지원 총괄을 맡아 왔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년 동안 정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국내 렌털시장에서 청호나이스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다. 저수조(물탱크)가 없는 직수 방식의 정수기가 인기를 끌면서 이 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청호나이스는 RO 멤브레인(역삼투 분리막)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미용기기, 케어 서비스 등 다른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으며 급변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앞서나간 데 반해 청호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부동의 1위인 웅진코웨이와는 렌털 계정 수가 네 배 이상 차이 나며 격차가 벌어졌다. SK매직과 LG전자에도 밀렸다. SK매직은 ‘가성비’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계정을 늘렸고, 정수기를 앞세워 렌털사업에 뛰어든 LG전자 역시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오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청호나이스는 내부적으로 재정비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청호 관계자는 “내년부터 생활가전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시 굳혀나가겠다는 게 내부 전략”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과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앞세워 역전의 기회를 노린다는 것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발탁 배경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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