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적표 A+…브라질 펀드 '브라보'

입력 2019-12-25 16:59   수정 2019-12-26 00:44

연말 브라질 증시가 뜨겁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브라질 펀드도 한 달 만에 10%에 가까운 고수익을 냈다. 브라질 정부가 연금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등 친시장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글로벌 금리 인하 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면서 브라질 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달 새 8.93% 수익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브라질 펀드 9개의 지난 한 달 수익률은 평균 8.93%로, 주요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KB브라질’ 펀드가 10.25%(A클래스 기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한화브라질’ 펀드(1개월 수익률 8.11%),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펀드(8.40%) 등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브라질 증시가 크게 치솟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23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115,863.29를 기록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상승폭만 31.8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 상승률(22.39%)을 웃돌고 나스닥지수 상승률(34.81%)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올 들어 23일까지 상승률 7.97%)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네 배 규모다. 김세희 KB자산운용 매니저는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타결 등 글로벌 시장을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옅어지면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경우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개혁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연금개혁안이 상원을 최종 통과한 데 이어 조세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이달 초 브라질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개혁으로 정부 부채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 예상대로 내년 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 신용등급도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랠리 내년까지 갈 것”

내년에도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기업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내년 브라질 시장의 평균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수) 증가율은 16.9%로 미국(10.3%), 중국(11.1%), 일본(7.8%), 태국(9.3%) 등 주요국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주가가 올 들어 빠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떨어진 점은 부담이다. 내년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 통화정책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세희 매니저는 “아직 중요한 개혁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정권 말로 갈수록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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