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심상정, 한때 괜찮은 지도자라 생각…지금은 같은 여성인 게 부끄럽다"

입력 2019-12-26 17:20   수정 2019-12-26 18:05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4.0 창당준비위원장은 선거법 개정에 사활을 걸었던 정의당이 '제 발등을 찍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데 대해 "패스트트랙 통과되면 정계를 은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심상정 대표와 한때 노선은 좀 달라도 괜찮은 여성지도자라 생각하고 당신의 생각을 존중하며 발언을 듣곤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아무리 같은 여성정치인이고 여성에게 척박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가급적 여성인재를 건드리지 말자고 생각해 왔지만 요 근래 당신이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같은 여성정치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최근 당신의 행동을 보며 그간 당신의 주장은 참으로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대표가 멋대로 공천권을 휘두르는 한국정치 풍토에서 비례대표제가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보기도 어렵고,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는 게 의회의 주요책무인데도 이중대정당들을 양산하는 비례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4+1 행태를 보니 양 극단의 정치를 완화하기 위해 조정역할을 하기는커녕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오히려 한쪽 끝에 붙어 양 극단의 대립을 심화시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당제가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말도 당신들 4+1에게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서 "제발 다시는 정의니 공정이니 민주주의니 절차니 공익이니 국민이니 하는 말 좀 입에 담지 말았으면 한다. 참으로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야합도 서슴지 않는 분이, 아무리 비판을 받아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분이 자유한국당 등을 보고 비난하는 걸 보면 이젠 가소롭다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올해 당신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하는 야합과 모략, 구태의 수준을 보면 당신이 그리 비난하는 한국당 어떤 이미지 나쁜 중진들보다도 훨씬 대단하니까 괜히 다른 사람들 트집잡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치도 할만큼 하셨고 더 있어봐야 손학규 대표처럼 보고싶지 않은 모습만 다 보여줄텐데 이번 패스트트랙에 통과되면 그만 정계은퇴를 하시기 바란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그 난리를 치며 준준준연동형비례제에 집착한 게 자기 배지 때문이 아니었다고 알아주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당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안과는 완전히 달라지면서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정당' 설립 움직임에 오히려 이들에 불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표결에 부쳐질 '4+1 협의체'의 선거법 합의안은 심상정 대표가 발의했던 원안의 형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누더기'가 됐다는 평가다. 심 대표가 추진했던 연동율 50%를 기반으로 한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 안이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에 연동율 50%도 30석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캡 방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이에 더해 정의당이 줄곧 주장했던 '석패율제' 도입마저 불발되는 결과를 낳았다.

앞서 정의당은 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는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과 관련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고 표현해 논란에 휘말렸다.

정의당은 20일 해당 표현에 논란이 일자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한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심상정 대표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이런 말을 해도 그냥저냥 넘어가는 것도 매우 정의당스럽지 않은 일로서 심히 유감"이라며 "여성은 여성에 대해서 아무 말이나 해도 용서가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심상정 대표는 이 나라 모든 여성과 국민 앞에 여성을 모독한 언사에 대해 진심으로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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