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집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9-12-28 07:00   수정 2019-12-28 10:16



▶구민기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내집마련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2030이 많은데요. 내 집이 꼭 필요한 건지, 전세나 월세로 살면 되는 거 아닌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아기곰
제 막내아들이 1993년생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아들하고 이런 대화를 굉장히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취직하고서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연봉의 어느 비율로 저축을 하면 되느냐”고요. “한국사람들은 평균 30%를 하는데 그 정도를 기본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그 정도 해봤자 중간밖에 못 가니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려면 그보다 많이 해야 한다”고 답해줬어요.


왜 저축하나요? 집 사는 건 두 번째 문제고요. 취직해서 은퇴할 때까지 30년밖에 일을 못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 하죠. 결국은 소득이 있는 30년 동안 소득이 없는 30년을 포함한 6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거죠. 이론적으론 자신이 번 것의 절반만 써야한다는 거죠. 여기서부터 우리의 고민이 시작돼요. 그렇지 않으면 노후의 삶이 떨어지니까요.

50%를 저축해야 하는데 은행마다 이율이 다르다면 이율이 높은 쪽을 선택하겠죠. 그런 측면에서 부동산투자는 주식투자처럼 사서 2000만~3000만원 남기는 식으로 한다면 하수입니다. 그건 투기예요. 기본적으로 부동산투자나 내집마련은 부동산이 자산을 담는 그릇이라고 보는 거예요. 올라서 시세차익 거두는 게 아니라 부동산으로 저축을 해두는 거죠. 은행의 금리보다 수익이 높거나 더 안전한 곳에 넣는 것이죠. 안전하다는 건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다는 거예요.

저는 집값이 오른다는 표현 안 좋아합니다. 집값만 오르는 게 아녜요. 10~20년 지나면 집값도 오르고 전철값, 짜장면값도 오릅니다. 떨어진 거 하나,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죠.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마늘밭이나 캐비닛에 넣어둔다면 10억을 넣어둬도 10년 후엔 똑같이 10억이죠. 그래서 돈의 떨어지는 걸 방어하게끔 현물에 투자하는 거죠. 부동산도 되고 주식도 됩니다. 금도 됩니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걸 찾는 게 좋아요.

그런데 제가 젊은 분들에게 부동산을 얘기하면 “저 사람은 자기가 부동산 전문가라고 저러는 거 아냐”라고 하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해보니까 그게 더 좋더라는 거죠. 인생 선배로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수익성이 아니라 시간을 잡아먹지 않아서 좋아요. 살 때, 팔 때 한 번씩 신경쓰면 돼요. 내 시간을 사용하지 않잖아요. 내 시간은 내 소득을 올리고 성장하는 데 쓰면 됩니다. 한쪽에선 내가 노력하고 한쪽에선 자산이 알아서 크게끔 세팅만 잘 하면 됩니다. 이것저것 해보니 부동산이 여기 가장 적합하더라는 의미입니다.

▶구민기 기자
부동산이라고 하면 일단 시드머니가 크잖아요. 주식은 분산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부동산투자를 꺼리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아기곰
저도 주식부터 시작했어요. 주식의 경우 소액투자가 가능해서 만만해 보이죠. 부동산도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갭투자라는 게 있잖아요. 과거보단 적은 돈으로 접근할 수 있고요. 길게 보자면 투자할 때 한두 달, 1~2년으로 보지 말고 10년 단위의 사이클을 생각하면 좋아요. 어린 아이들 옷을 살 때 약간 넉넉한 걸 사잖아요. 몸이 자라니까. 자산도 똑같아요. 그 자산이 자신에게 작아지는 시점도 오게 됩니다.

2012~2013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어요. 많은 분들이 집을 많이 팔았죠. 그런데 그때 용기내서 집을 산 분들은 노후 대책을 만든 것과 마찬가지죠. 부동산시장이란 게 단기 시세차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산을 담아두는 그릇이라고 보면 투자도 쉽고 마음이 편합니다.

▶구민기 기자
중간에 떨어지더라도?

▷아기곰
떨어지면 떨어지라고 하죠. 어차피 또 오를 것이니. 그리고 떨어지는 게 아니라 돈의 가치가 변하는 것이고요.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 20년 동안 집값이 오른 것과 떨어진 퍼센테이지를 비교해 보면 95 대 5예요. 5가 떨어진 거예요.

▶구민기 기자
고점과 저점을 그렇게 따지지 않아도 된다?

▷아기곰
네. 고점과 저점이라기보단 자신이 시작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죠.

▶구민기 기자
장기의 텀은 어느 정도인가요?


▷아기곰
평생일 수도 있고요. 기본적으로 10년 단위는 생각하셔야 해요. 워렌 버핏은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주식도 10년인데 부동산은 더 하죠. 한 번 사면 10년은 팔지 않을 집을 사라고 말해요.

물론 신혼부부는 조금 다른 전략을 쓰긴 해야 해요. 처음엔 돈이 없으니까. 싼집은 뭔가 핸디캡이 있겠죠. 처음엔 자기 소득에 맞는 집을 사서 보다 좋은 집으로 갈아타기를 해 나가는 것이죠.

▶구민기 기자
그렇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아기곰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구민기 기자 촬영 김예린 PD 편집 이지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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