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명노현 사장의 인재사랑...'힐링캠프'로 바꾼 신입사원 환영식

입력 2019-12-29 13:59   수정 2019-12-29 17:53

LS전선은 지난 26일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힐링캠프인 이날 행사명은 ‘그동안 고생했어, 인정’. 회사는 서울에서 60km 떨어진 강원도 홍천에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로 합격자들을 초대했다. 이날 캠프에 참여한 신입사원은 모두 49명. 최종 합격자 53명중 네 명은 가족과의 여행과 독감으로 참석을 못했다.

LS전선측은 신입사원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도 안양 LS타워, 수서역, 서울역 등 세 곳에서 행사장행 버스를 준비했다. 이런 배려는 캠프장에서도 계속됐다. 보통 신입사원 환영식이라면 으레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등으로 채워지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1박2일 동안 식사와 휴식 그리고 몸 근육 테라피, 명상 이외에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었다. 공식행사는 회사측에서 마련한 첫날 밤 치맥 소통의 시간뿐이었다. 이마저도 원치 않으면 참석안해도 된다고 미리 공지를 했다. 김성준 LS전선 인사팀장은 “9월부터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석달 반 가까이 긴장의 연속이었던 합격자들을 위로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LS전선이 이러한 힐링캠프를 마련한 배경에는 이 회사 대표인 명노현 사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 사장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신입사원을 잘 뽑아야 하고,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육성프로그램을 세밀히 짤 것”을 인사팀에 당부했다. 명 사장은 이러한 당부에 그친 것이 아니라 바쁜 일정을 쪼개 신입사원 최종 면접에 직접 참여했다. 지난 23일에는 합격자 전원을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초대해 만찬과 함께 해당 본부장 임원들이 비전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박2일간 진행된 힐링캠프장은 전화통화와 스마트폰 사용이 완전히 차단된 곳이다. LS전선측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고 했다. 캠프장에서 개량한복으로 갈아입은 신입사원들은 가장 먼저 ‘도구이용 테라피’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긴장때문에 근육이 많이 뭉쳤는지 근육이 이완되면서 ‘악~’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캠프장내에 마련된 목욕탕에서는 동기들과 함께 힘들었던 취업과정을 나누며 마음도 이완했다.



LS그룹은 연 1회 하반기 그룹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계열사마다 수시채용을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20~30명의 공채를 진행해온 LS전선은 올해 53명을 뽑았다. 김 팀장은 “해외 글로벌 사업 확대와 매출 확대에 따른 인력확보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선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LS전선은 수주에 집중, 전선업종에서 나홀로 성장을 한 것이 채용 확대의 배경이다.

LS전선은 어렵게 뽑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치밀히 세웠다. 지난 11일 합격자 발표이후에는 해당 부서의 팀장과 본부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꼭 LS전선에 입사할 것”을 당부했다. 신입사원 안상환씨(해외영업)는 “합격 소식부터 인사팀, 해외영업 팀장님과 본부장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주는 것을 보고 다른 기업 입사를 과감히 포기했다”며 “1박2일의 힐링캠프 덕에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부터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최종합격자 가운데 두 명만 입사를 포기했다. 일반적으로는 합격자의 20~30%가 중복합격 등으로 입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S전선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1991~1996년생으로 연봉은 4000만원 후반대(올해 기준 인센티브 포함)다. 합격자들은 오는 1월 2일부터 21일까지 LS미래원에서 그룹 연수뒤 2월 3일부터 7일까지 자사 연수를 받게 된다. 본격적인 근무는 2월 10일부터다. 근무지는 서울 LS타워, 경기도 안양·군포 R&D연구소, 경북 구미·인동, 강원도 동해 등이다. 올 하반기 LS전선에는 4500여명이 지원해 84.9대1의 입사 경쟁률을 보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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