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 교수가 만든 초간편·만능 운동기구 '신선한 바람'

입력 2019-12-30 18:33   수정 2019-12-31 02:56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트니스 시장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운동기구 발전은 더딘 것이 현실. 아직도 예전부터 사용해온 무게추 방식이나 물저항식 운동기구가 헬스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무겁고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 이는 운송 비용과 운영비 증가로도 이어진다.

김태우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59·사진)가 개발한 두 뼘 크기의 리엑스케어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직 교수지만 리엑스케어 대표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S-IDEA’ 공모전 참여도 그중 하나다. 현직 교수가 사업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있을까. 그는 “현직 교수가 창업하면 지분 일부를 학교가 보유하게 돼 있다”며 “산학협력단에서 일부 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껄껄 웃었다.

기계공학도가 깜짝 개발한 운동기구

뼛속부터 기계공학도인 김 교수의 취미는 운동이다. 그의 취미는 리엑스케어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는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기구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전공인 기계 공학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기구를 만들지 고민했고 리엑스케어 운동기구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엑스케어는 등장과 함께 운동기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 크기는 작지만 상·하체 운동이 모두 가능하다. 무게 추가 필요한 ‘체스트 프레스’나 ‘로잉’과 같은 운동 동작도 리엑스케어로 소화할 수 있다. 지지대만 있으면 어디서나 설치가 가능하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운반도 쉽다. 비결은 ‘회전 관성’에 있다.

“돌고 있는 물체는 계속 돌고 싶어 하는 원리인 ‘회전 관성’을 이용해 만든 게 리엑스케어입니다. ‘요요’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기계공학에서 회전 관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를 실제로 제품에 적용하는 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회전 관성을 이용했기 때문에 부하 조절이 가능한 것도 리엑스케어의 장점입니다. 아이면 아이, 성인이면 성인이 가지고 있는 힘에 따라 끈이 다시 감기는 힘도 달라지니까요. 이 때문에 무게 추도 필요하지 않죠.”

신장성 수축 운동 도와

‘신장성 수축’ 운동이 가능한 것도 리엑스케어 제품의 장점이다. 덤벨을 들 때 근육이 땅겨지면 ‘단축성 수축’이 일어난다, 덤벨을 내려놓으면서 근육이 펴질 때 버티는 동안 근육은 신장성 수축을 한다. 리엑스케어는 당기는 힘과 비례해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힘이 있어 자연스레 신장성 수축 운동을 유도한다. 김 교수는 “단축성 수축과 신장성 수축을 많이 하는 운동 중 하나가 수영”이라며 “실제로 국가대표 출신 수영선수들이 리엑스케어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허만 3개일 정도로 기반 기술은 우수하다. 하지만 디자인은 리엑스케어가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기술력에 비해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약한 스포츠 기업을 지원하는 ‘S-IDEA 상품화사업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리엑스케어의 또 다른 장점은 재활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운동 기구로, ‘실버 세대’는 재활 기구로 리엑스케어를 사용할 수 있죠. 현재 운동기구가 수입에 큰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제품이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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