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여행은 어디로 갈까…행복한 상상 지금 해보세요

입력 2020-01-05 15:15   수정 2020-01-05 15:16

2020년 새해에는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좋을까? 누구나 다 가는 인기 여행지가 아니라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여행 트렌드에 민감한 여행상품 기획자나 여행 고수들의 조언에 귀기울여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흰 쥐의 해인 경자년 새해, 새롭게 뜨거나 다시금 주목받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투어, 타이드스퀘어, NHN여행박사, 트립닷컴, 스카이스캐너 등 주요 여행사 상품기획자에게 들어봤다.

생태계 최후의 보루 필리핀 팔라완

일상 속 미세먼지 악화로 ‘환경 친화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2020년 에코투어 여행지로 필리핀 팔라완이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의 숨은 진주 팔라완은 ‘생태계 최후의 보루’라고 불릴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섬으로, 신비로운 석회암 동굴과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다수의 여행기업과 언론이 손꼽는 최고의 관광지, 추천 여행지 등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팔라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하강 국립공원’에서 8.2㎞의 석회암 동굴을 탐험하고, 투명한 ‘혼다베이’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연중 약 300일은 돌고래를 볼 수 있을 만큼 동물과 교감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다른 지역과는 차원이 다른 이와힉 강의 반딧불이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에서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을 쏟아내고 하늘에서는 별빛, 강물에서는 플랑크톤이 반짝거려 사방이 아름다운 빛을 내는 화려한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 휴양 리조트가 즐비해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거리에 불과해 비행시간 부담이 적고 항공노선도 증가하고 있어 아이 동반 가족여행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작아서 더 아름다운 유럽 ‘미소국’

유럽 여행의 시작인 서유럽을 비롯해 동유럽과 지중해, 북유럽을 두루 섭렵한 고수라면 2020년 새해 모나코와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안도라 등에 주목해보자. 작고 아름다운 유럽 국가라는 의미에서 ‘미소국(美小國)’이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에 면한 모나코는 유럽에서 바티칸 다음으로 작은 소국이다. 19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인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두 사람이 식을 올린 왕궁이 있는 모나코 빌, 매년 5월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몬테카를로가 여행의 중심지다.

산마리노는 유럽 남부 이탈리아반도 중북부에 있는 공화국이다. 전체 면적이 61㎢로 울릉도(73㎢)보다 작다. 유럽 내에선 바티칸, 모나코에 이어 세 번째로 작다. 성 프란체스코 교회와 미술관, 국립박물관, 바실리카 성당 등 곳곳에 중세의 흔적이 깃든 역사 유적이 남아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 알프스 산맥에 있는 리히텐슈타인은 아기자기한 옛 유럽의 평온한 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수도 바두츠의 작고 아기자기한 매력은 리히텐슈타인 여행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히텐슈타인의 명물인 우표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도안으로 지금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 피레네 산맥 동쪽에 있는 작은 나라다. 나라 전체가 면세 지역으로 ‘유럽의 슈퍼마켓’이라고 불린다. 평균 고도가 2000m인 고산지대로 온화한 산악기후와 빼어난 경관의 스키장, 나트륨 유황 미네랄 등 영양분이 풍부해 신들의 온천으로 불리는 특이한 모습의 칼데라 온천이 유명하다.

백야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 여행지 중 꾸준히 인기가 높았다. 450만 회원을 보유한 여행플랫폼 플레이윙즈가 지난해 항공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검색량이 분기마다 15%씩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 곡선을 그린 곳은 모스크바에 이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다.

러시아 북방의 수도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베니스’라는 별명도 지녔다. 100여 개가 넘는 섬이 500여 개 다리로 연결돼 운하 도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지녀 모스크바보다 연평균 기온이 높다. 여름인 6~7월은 밤이 환하게 밝아지는 백야 현상으로 하루 19시간 이상 해가 지지 않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문화와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도 다양하다. 네프스키 대로는 러시아 문화와 예술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극장 등이 몰려 있어 여행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마린스키 극장과 쇼스타코비치 아카데미 필하모니아 홀,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마린스키극장은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등 고전 발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 발레단에는 동양인 남성 최초로 입단해 4년 만에 수석발레리노에 오른 한국인 무용수 김기민이 소속돼 있다. 차이코프스키와 슈만, 리스트 등 유명 작곡가들이 초연을 펼쳤던 쇼스타코비치 아카데미 필하모니아 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춰 지금도 연주가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꼽힌다.
<hr >베트남 '새 핫플' 달랏…인도양의 보석 페낭…주말 호캉스엔 마카오

핫한 베트남에서 뜨는 곳 ‘달랏’


베트남은 최근 1~2년 사이 동남아시아 여행의 지형도를 바꿔놨다. 태국 필리핀 등 전통적인 동남아 인기 여행지를 단숨에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인기 여행지’에 등극했다. 2015년 100만 명을 돌파한 한국인 관광객은 4년 만인 지난해 4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한국에서 베트남을 운항하는 항공편도 90편이 넘는다.


최근 베트남 여행 열풍을 다낭과 냐짱, 푸꾸옥 등이 주도했다면 2020년 주목해야 할 곳은 남쪽의 ‘달랏’이다.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300㎞ 떨어진 달랏은 안남산맥 남쪽 해발 1400~1500m 랑비앙 고원지대에 있다. 다낭, 냐짱 등 지금까지 인기몰이를 했던 해변 도시들과는 또 다른 내륙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달랏은 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휴양지로 개발됐다. 다른 도시에 비해 고도가 높은 달랏은 연평균 기온이 18~23도로 쾌적해 휴양지로 각광받았다. 달랏 거리에서는 지금도 식민지 당시 조성한 꽃과 소나무, 프랑스식 빌라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달랏은 신혼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그만큼 현지에서도 충분히 검증된 여행지다. 달랏 기차역은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손꼽힌다. 독특한 디자인의 크레이지 하우스,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딴라 폭포, 달랏 최대 규모의 불교사원 죽림사,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둘레 6㎞의 쑤언흐엉 호수 등이 인기 여행 코스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타고 해발 2167m 랑비앙 산에 올라 달랏 전체를 조망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인도양의 에메랄드 섬 ‘페낭’

말레이시아 페낭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이은 제2의 도시다. 19세기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던 곳이다. 말레이시아 본토와 다리로 연결돼 있는 페낭은 역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유적지가 많아 2008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말레이시아와 유럽, 인도, 중국 등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여 있어 동남아 여느 휴양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페낭의 인기는 최근 동남아 여행 열풍과 함께 급상승하고 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인 여행객의 페낭행 항공권 예약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야자나무 숲을 배경으로 하얗고 푸른 해변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고급 호텔과 리조트,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까지 휴양 여행지로서 조건을 제대로 갖춘 곳으로 페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페낭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는 북쪽 바투 페링기 해변이다. 말레이시아인들이 최고의 해변으로 꼽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지타운 역시 페낭 여행의 필수 코스. 그중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지닌 골목은 조지타운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스튜어트 골목, 자전거를 탄 아이들, 이소룡과 고양이 등 낡은 건물 위에 그려진 벽화로 유명한 아르메니안 거리 등이 유명하다. 영국 식민지 당시 유럽인들이 덥고 습한 날씨를 피해 선선한 고지대에 조성한 조지타운 북서쪽 페낭 힐은 전망대로 인기가 높다.

페낭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먹거리다. 여러 나라의 식문화를 즐길 수 있어 맛의 도시로 불리는 페낭은 말레이시아 향토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사테, 락사, 완탕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길거리 음식의 천국’으로 불린다.

가성비 최고 주말 여행지 ‘마카오’

일본 여행 보이콧, 홍콩 시위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일본과 홍콩은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 좋은 근거리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여행업계에선 2020년 이들을 대체할 여행지로 마카오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과 홍콩 대체 여행지로 얻은 인기가 올해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직항 기준 3시간 조금 넘는 부담 없는 비행시간에 최근 특가 항공권도 쏟아져 나오고 있어 가성비 여행지로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마카오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많아 호캉스를 즐기기에 좋기 때문이다. 최근 관광청과 여행사에서도 사전 여행계획 없이 주말에 하루이틀 연차를 붙여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로서 매력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카오는 30여 개가 넘는 세계문화유산이 있을 정도로 거리 곳곳에 풍성한 볼거리를 지녔다. 빈티지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는 인증샷 명소로도 제격이다. 마카오의 여러 명소 중 높이 338m의 마카오 타워는 필수 코스다. 건물 58층과 61층에 있는 전망대에선 아름다운 마카오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선우/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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