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일 檢 고위급 인사…대형 수사 차질 빚나

입력 2020-01-05 17:11   수정 2020-01-06 02:45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김신 전 삼성물산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7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4일에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지만 이르면 6일 단행될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에 따라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한 김 전 사장을 7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삼성물산 합병 당시 관여했던 임직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며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 인사로 수사지휘부가 교체되면 삼성바이오 수사는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8년 11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된 삼성바이오 수사를 1년이 지나도록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르면 6일, 늦어도 이번주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를 할 전망이다. 이달 중·하순엔 부장검사급, 평검사 인사도 뒤따를 예정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사건 수사 지휘부를 대거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조직 개편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 수사 역시 규명도 안 된 상태에서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며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공약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 등의 개입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송 부시장 수첩엔 ‘VIP(대통령 추정) 면담자료’ ‘중앙당과 BH, 임동호(당내 경쟁자) 제거’ 등 선거공작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담겼다. 검찰은 이 수첩이 사실과 부합한 내용이 많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안종범 수첩’과 같은 증거물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를 통한 ‘PK 친문’의 검찰 길들이기 시나리오가 본격 시작했다”며 “적폐를 청산하려던 검찰이 되레 적폐에게 청산당하는 험한 꼴을 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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