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질풍노도의 수입차…불매·화재 앞에 장사 없었다

입력 2020-01-06 14:38   수정 2020-01-06 14:39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3년만에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증 절차가 강화돼 일부 브랜드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잇따른 차량 화재, 일본 수입차 불매 운동 등 어느 때보다 질풍노도의 한 해였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7.1% 증가한 3만72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누적 대수는 24만478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26만705대보다 6.1% 감소한 것으로써 3년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수입차 시장은 2016년 디젤게이트 때 22만5279대로 밀린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26만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 잇따른 차량 화재,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 등이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 브랜드별로 보면 총 7개 브랜드만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했고 16개는 감소했다. 나머지 1개도 지난해 11월 수입차 시장에 첫 진입한 한국지엠(GM) 쉐보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총 3만6661대를 팔아 전년 4만5253대와 비교해 19.0% 급감했다.

일본 브랜드 중 닛산은 지난해 3049대를 팔아 전년인 5053대보다 39.7% 급감했고, 도요타는 1만6774대로 36.7% 떨어졌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1만2241대를 팔아 8.2% 떨어졌고, 닛산의 인피니티는 200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6.1% 판매가 감소했다. 혼다만 8760대로 유일하게 10.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실적은 일본 브랜드들이 판매 회복을 위해 할인 등에 나서면서 전년과 비교해 대부분 증가했다. 혼다가 130.7% 급증한 것을 비롯해 도요타 69.6%, 렉서스 61.8%, 닛산 12.9% 올랐다. 인피니티만 56.5% 감소했다.


일본차가 고전한 사이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독일차들은 강세를 보였다. 벤츠는 12월까지 7만8133대 판매로 점유율 31.9%를 기록, 전체 수입차 시장을 견인했다.

벤츠는 2018년 7만798대를 팔면서 수입차 최초 7만대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는 이 기록을 경신하며 2016년부터 이어진 수입차 판매 1위 기록을 4년 연속으로 늘렸다.

잇따른 차량화재로 홍역을 치렀던 BMW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활하는 모습이다. 벤츠에 이어 수입차 2위 자리는 사수했다. 지난해 8월에는 14개월만에 월 판매량 4000대를 돌파했고 이후 월평균 45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5130대를 판매하면서 올해 실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증지연과 물량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아우디도 하반기부터 Q7, A6 등 판매 라인업을 갖추면서 12월에 2302대를 판매했고 누적 판매량 1만1930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2000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월 판매 4위로 올라선 폭스바겐은 지난달에만 280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벤츠 E300이 1만3607대를 팔아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로 등극했고 E300 4MATIC이 1만259대로 2위, 렉서스 ES300h가 7293대로 3위, 폭스바겐의 아테온 2.0TDI이 5595대로 4위를 기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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