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대담] "비판만 해서는 더 나은 정치 어려워…청년정치인이 미래 이끌겠다"

입력 2020-01-07 10:11   수정 2020-01-07 18:07


21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에서는 청년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 모색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 한경닷컴은 그동안 각 진영에서 활동 중인 청년 정치인들을 초청해 대담을 진행해왔다.

마지막 순서이자 신년특집으로는 [도발적인 우파청년들과의 미래설계 : 도.우.미] vs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 : 청.진.기]가 준비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 백경훈 청사진 대표, 이윤환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회 부위원장, 채지민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이 진보진영에서는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왕복근 정의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짧게 각자 왜 정치에 뛰어들게 됐는지 그리고 해당 진영에 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 부탁드린다.

백 대표(이하 백) : 청년 정치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존의 언론이나 외부에서 청년을 붙이면서 상대방을 좁게 보는 경향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일자리와 노동시장 문제를 다뤄왔다. 실제 한국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돌아봤을 때 기존의 보수가 바라봤던 자유와 시장 등에 기준과 좌표를 뒀다. 그래서 보수의 영역 안에서 저의 역할을 찾고 싶어졌다. 앞으로 무엇에 기준을 두고 정치를 해야 하는가 보면 미래에 두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술의 진보가 이끄는 세상의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한 축에서는 기술의 진보를 어떻게 더 빠르게 이끌어갈 것인가가 필요하다. 다른 한 축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말하는 사회의 변화를 토대로 사회 안전망을 어떻게 구출할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대변혁기 가운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에게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채 팀장(이하 채) : 정치권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고 정당 생활한 지 이제 3년이 됐다.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북한 같은 곳의 개발을 통해 멋진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을 드러내고 자유주의 정부를 수립한 다음에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안보관이 먼저 심어졌다. 개인적인 꿈은 그 다음이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극단적인 법칙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우파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공화당은 진보 우파를 표방하다. 여기서 진보가 사회주의 정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사회의 문제점을 개혁하자는 의미다. 당에서는 빠른 평양시당 창당을 꿈꾸고 있다.

이윤환 부위원장(이하 이윤환) : 저는 일반 회사원이다. 처음에 정치를 접하게 된 것은 안보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군 생활도 오래 하고 해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기업 인사팀으로 들어가면서 기업의 생리와 근로자들, 한국 노동시장에서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많이 보게 됐다. 노동자라는 표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근로자들이 현실에서 받아들이는 정책들이 괴리감이 크다는 것을 공감했다. 정부 정책이 너무 한 쪽으로 편향되는 것 같기도 해서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를 찾고자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안보관에 대해서는 군에 있으면서 대북작전을 담당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시대가 변해도 현실적으로는 분단국가고 종전이 아닌 휴전을 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안보에 있어서는 국민들에게 안전함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정치참여를 하고 있다. 저 역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국민들의 보편적인 삶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에 대해 고민 많이 이어가고 있다.

신 위원장(이하 신) : 당은 달라도 여기 계신 분들과의 진심이 다 같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무엇이든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일 것이라고 본다. 녹색당에 들어온 것은 기존의 정치권이 바꾸지 못한 것이 많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부분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녹색당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국제관계, 기후위기, 노동에 대한 해석 등이 더 미래지향적이었다. 특히 내부 안에서도 민주주의적 실험을 많이 한다. 당 안에서 여성과반제라고 해서 당 대표를 뽑든 위원회를 뽑든 동등하게 뽑게 돼 있다. 그렇다보니 여성들이 더 많이 리더의 역할에 선다. 청년들에게도 전국 운영위원회 아래에 최고 수준의 의결기구 안의 몫을 배분하고 있다. 청소년 당원들에게도 그렇다. 새로운 민주주의적인 실험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녹색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경 부대변인(이하 이경) : 부모님이 안 계신 청년 또래들을 제외하고는 제가 가장 성장 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5살 때였다. 가정폭력이 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어머니가 맞아 죽을 것 같아서 집에서 나가계시라고 했다. 그 나이에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 돈을 벌어서 어머니랑 같이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다시 어머니가 들어오셨는데 저는 중학교도 다니다가 그만뒀다. 이후 검정고시를 쳤다. 그렇게 된 이유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나온 우리는, 어머니와 동생과 저는 집에서 나온 뒤 친척들 집으로도 가지 못했다. 맨몸으로 나와서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가 어머니 한 명이 딸 둘을 데리고 너무 열악하게 살았다. 저는 허리 수술을 하고 5년 동안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함을 겪었다.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한 채 꿇어 엎드린 자세로 1년을 살았다. 기적처럼 걷을 수 있게 됐고 눌린 신경이 회복이 안 된 4~5년간은 심하게 절룩거렸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어떤지를 체험했다. 어릴 때부터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정책을 만들고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어딜까 생각했다. 그게 저에게는 민주당이었다. 그 생각이 든 이후부터 민주당의 정책을 공부해왔다. 민주당이 포퓰리즘 정당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청년 저축계좌, 구직활동 지원금제도 이런 것들을 끝까지 이어가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봤을 때의 약자, 청년이 포함되는 그런 이들을 위해 꾸준히 정책을 만들어온 것이 민주당이다. 그래서 지지자였다가 정당에 들어오게 됐고 나 같은 사람도 같이 정치를 하면 어떨까 하며 이 자리까지 이어오고 있다.

왕 부위원장(이하 왕) : 20살 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힘들었다. 이 상태로 계속 살면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당이 어딜까 봤다. 당시에는 정의당이 아니고 진보신당이었다. 지역 정치를 쭉 봐왔는데 지역 정치에서 황당한 경우들을 많이 봤다. 지역에서 150여 개 가구가 받는 복지혜택이 있었는데 구의원들이 조례와 예산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다 삭제를 시키고 7년간 진행됐던 영유아 보육시스템이 날아가 버리는 일이 있었다. 특히 대부분이 조손가정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를 맡고서 키우면 본인들의 자존감도 떨어진다. 그분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한 게 영유아 보육시스템이었다. 그런데 민주당 구의원들이 이를 다 날려버렸다. 조례와 예산이 수백 명의 사람이 받아야만 하는 복지제도가 순식간에 회기 한 번 끝나고 사라져버렸었다. 그래서 진보정당의 의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진보정당 의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관련 정책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고민 속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아까도 잠깐 나왔던 이야기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셨다. 청년의 신문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기성세대와 다른다는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인데 기성정치를 밖에서 바라봤을 때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 해달라.

이경 : 기성 정당들을 보고 있으면 외부에서는 혁신이라고는 하지만 내부에서 보면 구색만 갖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질적으로 의사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은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른 정당들이 비판할 수 있지만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다른 정당들은 기성 정당들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윤환 : 아직도 귀를 닫고 있는 기성정치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신들만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는 것을 고쳐야 한다. 때로는 청년들까지도 대변한다고 오해를 한다. 지금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있는 시기라고 본다. 이런 것들을 많이 바꾸기 위해서 현실정치를 하고 있는 분들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는 청년을 내세우고 등용했고 데리고 있다는 세력만 과시했다. 이제는 세력과시가 아니라 대변할 수 있는 창구를 청년들에게 양보했으면 좋겠다. 기성정치가 변화하는 모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앞으로 정치의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

이경 : 청년토론회 같은 것들을 각 당마다 진행을 한다. 토론의 3분의 1 정도 지나면 방문했던 의원들이 나간다. 일정이 바쁘기는 하다. 하지만 본인들의 의정활동에 청년들이 활용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보좌관들이 남아 워딩을 받아 적고 내용을 추리기는 한다. 그런데 여기서 기성정치인들은 판만 깔아놓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미흡하다.

: 자장면 위의 완두콩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 국회의원들 모두가 그런 것 같다. 정말 큰 문제다.

이경 : 물론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의원들이 바쁘기는 하다. 실제로 새벽부터 늦게까지 일정이 빡빡하기는 하다. 보이지 않는 국회의원은 있어도 일 안하는 국회의원은 없기는 하다. 최소 주관 주최하는 의원은 끝까지 있어 줬으면 싶다. 그렇게라도 힘들면 어떠한 일을 했는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를 참여한 청년들에게 설명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리를 열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중간과정에서의 책임의식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 기성정치가 지지자들만 바라보는 정치라고 본다. 여의도라는 정글 같은 곳에서 자기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기는 하다. 다만 너무 지지자들만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그들만 대변하다 보니 지금의 여의도와 국회가 양극단으로 나누어진 것 같다. 정치인들이 꼭 그래서 라기보다 국민들도 그렇게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라는 상징 아래 있는 국민들이 있다. 다르게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있듯이 말이다. 최근에는 이것이 변형돼 태극기와 '조국기'로 나뉘는 것 같다. 좋다 나쁘다는 뉘앙스는 아니지만 그렇게만 대립이 되다 보니 그 안의 대화와 협상 소통이 나타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것 같다.

: 기성정치권에 만족스러웠으면 우리공화당이 창당 안 됐을 것이다. 기존의 우파 정당들도 투쟁력이 약하다고 본다. 토론을 해도 해야 할 말 안 하고 밀리면 전략적으로 부족한 것 아닌가. 청년들 안에서도 기성정치인들에게 불만이 있는 것은 왜 저것밖에 못 하느냐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접촉해도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기회를 열어준다. 오히려 중간 연배 선배들하고 경쟁하게 된다. 실무자들하고 부딪히는 것을 또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하면 좋은 방식으로 쓰자는 것이 아니라 도전이나 위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 세대가 기존 세대를 위한 소모품이나 불쏘시개처럼 버려지는 상황이다. 결국 기득권화된 기성정치가 문제다. 기성정치인이더라도 오픈된 마인드로 발전된 사회를 꿈꾸면 좋은 정치인이고 청년의 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 벌써 기득권화, 스스로가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않고 움켜쥐기만 하려는 배타적 마인드가 문제인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가 제가 볼 땐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 기성정치의 큰 문제는 여의도 문법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국회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분위기라는 것이 지역과는 분명 괴리감이 있다. 기성정치가 정치의 과정에서 국회 안에서의 문법대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 속도가 사람들의 속도와 맞지 않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계속 큰 이야기, 굵직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작은 정책들의 변화다. 이런 부분들은 행정입법이 훨씬 많다. 국회의원들이 다루는 입법보다 말이다. 정치가 제대로 무언가를 바꾸고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할 때 굵직한 이야기는 당연히 해야한다. 다만 작은 정책하에서 어떻게 정치를 바꿀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사라졌다. 기성정치가 큰 이야기만 하면서 결과적으로 선악의 구도로만 이어지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다. 많은 정당에서 청년들보고 들어오라고 한다. 다만 여기에는 괄호가 숨겨져 있다. '다만 나를 넘어서면'이라는 전제다.

: 내 지역구 빼고처럼 말이다.

: 넘어서면 가만두지 않는다.

: 이런 식의 형태가 있는데 새로운 차기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안 이뤄지고 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요청되는 것은 각 정당에서 청년 비례를 1, 2번으로 발탁할 텐데 한 번 보여지는 정치인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안에서 정치인들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더딘 상황이다. 없는 일들도 많다. 정당 자체로도 문제고 한국 정치 전체로만 봐도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려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상황이다.

: 프랑스 마크롱이나 핀란드 산나 마린도 당내에서 육성된 것이지 않은가.

: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기성정치가 너무 올드하다. 생물학적으로 말이다. 586세대가 본인들은 30대에 정치를 시작하고서 아직도 그 자리를 갖고 있다. 오히려 본인들이 아직 정치적으로 득세하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올드보이들이 귀환하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복귀하면서 상징적인 일이 있었다. 이 대표의 경우 국가원수모독죄 같은 발언을 했다. 어떻게 저런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직 일선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십 년 전에 사라진 법이다. 그 세대 자체가 계속해서 국회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국회는 2030이 3석 밖에 없지 않은가. 1%다. 매우 심각하다. 또 586세대가 민주화를 불러일으키기는 했지만 민주주의가 몸에 배 있는 분들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실질적으로 민주주의를 바탕에 두고 사고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선거법 관련 독소조항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본다. 공천에 대한 문제와 기탁금 문제가 대표적이다. 공천을 준다고 하더라도 지역 선거를 뛰려면 수억 원이 필요하다. 기성정치인들은 이런 문제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지막 문제는 진영논리에 갇히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민주당 정부의 문제를 조국 정국이 단편적으로 본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국민이 갈라지게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지식인이라는 분이 완전히 민심과 벗어나는 이야기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 자리라면 비판도 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586세대가 민주화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채 진영논리에 갇히고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이제 청년 정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586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들에 대한 비판만으로 정치의 주인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구 물결을 몰아내는 데 있어 우리 몫을 달라고 할 것만이 아니라 우리는 어떠한 총론과 담론을 갖고 가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 정당에서의 이념과 좌표를 갖고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오늘같이 비슷한 또래들이 우리는 어떠한 담론을 갖고 각 당에서 해나갈지에 대한 성숙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면해서 해야 하는 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제가 지금 정치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 혁신의 길을 가는 것은 기업들이 해야 하지만 다만 이것을 변화가 노동시장과 산업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현 사회와 정책을 어떻게 엮어낼지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 이게 청년 정치의 미래라고 본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노동운동을 해왔음에도 개혁적으로 꼽히지만, 그분이 지금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를 했는지 내놓은 적이 없다. 여전히 예전에 말했던 예외 없는 최저임금 시장 등 특권노조가 주장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비교적 깨어있다는 의원임에도 여전히 재벌개혁만을 외치고 있다. 이게 미래정치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늘 는다. 그런 측면에서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가 미래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1번 과제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것,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대비할지 정치 최일선에서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청년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전문성이다. 최신의 정보를 얻고 오픈된 아이디어도 많다. 다만 기성정치인들의 권모술수, 정치공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가 없다. 이는 당을 떠나서 마찬가지다. 결국에는 청년정치가 외부 투쟁뿐만 아니라 내부 투쟁까지 직면하게 된다. 다른 당과 경쟁하기 이전에 기성세대와의 투쟁을 해야한다. 그러면서 청년정치가 기성세대와 결탁을 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국민들도 청년 정치인을 보면서 누가 누구라인 인지만 본다. 우리도 곧 있으면 기성정치인이 될 텐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기성정치권에서 갖고 있는 과제를 빨리해결해야만 다음 청년 정치 세대가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청년 정치를 위해 기존에 처리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빨리 처리돼야 하고 그중 하나로 대북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윤환 : 청년 정치의 미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자리에 앉아있지만 가장 주변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는 네가 그래서 뭘 하고 있냐는 이야기다. 네가 뭘 하기 위해 청년 정치를 하냐는 이야기를 항상 듣는다. 거기에 대한 답은 아직 찾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이야기하면 제 생각에 정치라는 것이 생활에 가장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이 생활에 대한 것을 어떻게 알려주고 퍼트려야 하는가 고민을 해야한다. 기성정치인들은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만 오라는 논리다. 대다수분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소리를 냈을 때 얼마나 변화가 생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청년들이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해야 하는 부분은 내 주변 사람들도 정치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청년이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이경 : 삶 자체가 너무 현실 중심이었다. 청년 정치를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 이야기 아니겠는가 싶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우리는 지금 오바마나 토니 블레어, 마크롱 같은 나이에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정치 입문의 시스템이 모든 당에 부재하다. 이번에 선거법이 통과돼서 여유롭기는 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부재하다. 우리가 배우면서 체계적으로 입문한 것이 아니다. 입문하고 헤매는 초선 의원들도 너무 많다.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국회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 잦다. 본인들 스스로도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독일에는 영유니온이 있다. 14살부터 35세까지가 입당할 수 있다. 기성정치인과 격의 없이 체득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너무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40세다. 그런데 의원 평균은 55세를 넘는다. 나이에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유권자의 35%가 청년인데 1%만 의회에 들어가 있는 이 시스템은 문제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은 우리가 어떻게 만들지 각 당의 청년들이 연대해서라도 만들어야 한다. 조직적으로 꾸준히 이 문제를 중심 아젠다로 단단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결과적으로 비슷한데 청년 정치의 문제라는 것이 청년이 요구했을 때 새로움에 대한 욕구들을 청년들한테 모두 던지는 듯하다. 이런 방식이면 청년 정치로 무언가를 하기는 어렵다. 붕 떠버린다는 이야기다. 청년 정치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각자의 위치에서 내용을 만들어내고 정책을 생산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청년정치가 살고 한국 정치가 사는 방법이다. 당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 인재영입을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인데 당내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정치인들이 자연스럽게 의원이 되고 나중에는 대통령이 되는 그런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선거권을 갖고 있는 자만 정당 가입이 가능하게 돼 있는데 연령이 엮이지 않게 해야한다. 유럽의 국가들처럼 청년들도 '영 파티'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당의 핵심업무가 될 수 있도록 작업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정의당이 어쨌든 2년,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청년 정치발전계획이 발표된다. 현재는 핵심 내용으로 청년 정의당을 어떻게 구성하고 예산의 독립권을 확보하는 것들을 골자로 한 내용을 논의 중이다.

: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모든 당의 문제라는 것을 모두가 이야기하고 있다. 각 당의 청년 당원들이 모여 공천제도를 바꿔보자고 논의를 하면 어떨까 싶다. 이러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역사적으로 기득권들은 항상 자기가 도덕적인 문제, 정의로움의 문제로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지 않았다. 다음 세대들이 늘 쟁취를 해왔다. 초당적으로 전투력 있게 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내용은 [신년특집 청년대담 도.우.미 vs청.진.기-下]에서 이어집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