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지 않고 앱 주문…'콩다방' 커피빈 달라졌다

입력 2020-01-08 18:15   수정 2020-01-09 01:02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됐어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시 로그인하셔야 됩니다.”

8일 서울 강동구의 한 커피빈 매장. 직원들은 소비자가 주문한 커피를 건네며 일일이 이런 안내를 했다. 소비자 불편을 미리 말해 주면서 은근히 달라진 앱을 알리고 있었다.

달라진 커피빈의 한 사례다. 마케팅과 홍보에 소극적이었던 커피빈이 변하고 있다. 이날 자체 앱인 ‘커피빈 멤버스’에서는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퍼플오더’ 기능이 추가됐다. 휘핑크림과 샷 등 자신이 원하는 취향을 미리 저장했다가 주문 때 활용하는 ‘나만의 메뉴’ 기능도 생겼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처럼 매장 주문대에 가지 않고도 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커피빈 매장 수는 289개다. 10여 년 전 한때 경쟁자였던 스타벅스(1378개)는 물론 3000호 점을 넘긴 이디야 등 토종 브랜드와도 외형 격차가 크다.

커피빈은 최근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가 커피빈 미국 본사 지분을 인수한 후 달라졌다. 홍보담당자를 외부에서 영입했고, 지난달에는 마케팅담당 인력도 보강했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변해야 한다는 내부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는 마케팅에서 두드러진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오후 2~7시 매장을 찾아 커피를 주문하면 한 잔을 무료로 더 주는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름은 ‘콩다방 송년회’. ‘원 플러스 원’ 행사로 이름 붙일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붙여 준 별명인 콩다방의 추억을 끄집어내자는 내부 아이디어를 그대로 반영했다.

커피빈은 올해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브랜드의 상징인 아령 모양의 텀블러를 비롯해 커피 굿즈(기념품) 수를 늘리고 베이커리 명장과 협업해 케이크류 제품도 강화할 계획이다. 카페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카공족’을 위해 와이파이와 콘센트 개수도 늘릴 방침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전체 매장의 90%가 수도권 오피스 상권에 집중돼 있다”며 “모바일 퍼플오더 기능을 통해 커피 주문시간을 단축시킨 것도 직장인이 많이 찾는 입지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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