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렌탈,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 뚫는다

입력 2020-01-13 17:17   수정 2020-01-14 01:55

“국내에 팔리는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가정용으로 면적 151㎡를 처리하는 게 최대 용량입니다. 공기 오염이 심한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 대합실, 학교 강당, 각종 체육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에 맞는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관병 이지렌탈 대표가 지난해 초 240~1523㎡용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이유다. 이지렌탈은 2000년대 초 컴퓨터 등 사무기기와 행사용품 대여사업을 시작한 업체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심해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용량 공기청정기 렌털시장 진출

컴퓨터 렌털로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취급 품목을 사무용 가구, 가전, 행사용품 등 300여 가지로 늘렸다. 지난해 광주세계수영대회 등 국제행사의 렌털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때 사용할 사전투표용 노트북 1만4000대도 수주해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 8000여 곳이 고객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150억원)의 80%가량은 사무기기와 행사용품 등에서 발생했다.

박 대표는 렌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그 돌파구로 4년 전 공기청정기 개발에 나섰다. 당시 가정용 공기청정기 일색이었고 대용량 산업용은 없었다. 외부 접촉이 잦은 사업장과 전시장, 쇼핑센터 등 층고가 높고 면적이 넓은 곳을 감당하는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용량 공기청정기의 단점인 부피와 소음, 투박한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골몰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대용량 공기청정기에 대한 선입견을 깬 유니큐(Uni-Q) 슈퍼메가를 내놨다. 제품 아래 흡입구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내부에서 공기를 정화해 제품 위쪽 토출구로 공기를 내보낸다.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폭은 30㎝로 슬림한 게 특징이다. 필터 전문업체와 함께 대용량 필터를 제조했다. 바람을 최대 30m까지 보내기 위해 산업용 대용량 모터도 개발했다. 황사와 먼지를 제거하는 헤파필터는 가장 높은 등급(H13)을 채택했다. 경기 파주와 인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공공수주 시장은 블루오션

이지렌탈은 유니큐 슈퍼메가 모델 6개를 출시했다. 불연 재질로 제조한 유니큐 슈퍼메가는 해당 면적의 다중이용시설에 한 대만 설치해도 공기청정 상태를 유지하는 건 물론 유지관리비·설치공간·전기 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운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4월께 탁 트인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양방향 공기청정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흡입구와 토출구 사이에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넣어 공공장소에서 광고판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지난해 국방부 우수 상용품으로 뽑혀 육·해·공군에 시범 설치했다. 올해는 SRT고속철도 수서역과 동탄역, 부산전철 1호선 지하역사(32개 역) 등에 유니큐 슈퍼메가를 설치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급증하는 공공 수요를 반영,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열 배 이상인 150억원으로 잡았다.

정부 구매지침인 ‘청정면적 151㎡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지하역사는 국가 중요 안전시설물로 분류되고 화재로부터의 안전이 우선시 되는 곳”이라며 “정부 구매지침은 대부분 가정용·사무용으로 출시하는 제품 크기인 데다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화재와 안전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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