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무역협회 회장단의 'CES 쇼크'

입력 2020-01-10 17:59   수정 2020-01-12 09:27

“한국의 젊은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열정과 패기를 갖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이대로 손 놓고 있으면 앞으로 2~3년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에 잠이 오지 않았다.”(최명배 엑시콘 회장)

한국무역협회 회장단 기업인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을 둘러본 후 현지 티모바일 아레나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좌담회를 했다. 다들 글로벌 기업들이 보여준 혁신적 변화에 깜짝 놀란 반응이었다. 미래 산업을 놓고 벌이는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쏟아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열정과 패기로 무장한 전 세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눈으로 직접 보니 돈 없고, 배우지 못했다고 사업을 하지 못하는 시대가 지났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 기업인들이 과연 이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디지털계량기 제조업체인 옴니시스템의 박혜린 회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AI가 이제 개념이나 구호가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로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치과용 의료소재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 회장은 “성형 소재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데이터 구축 작업을 시작했는데 시장에 이미 나온 제품들을 보니 몸과 마음이 더 바빠졌다”고 했다. 최명배 엑시콘 회장도 “엑시콘은 반도체 장비를 만들어 파는 일만 해왔다”며 “앞으로 반도체 장비에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규제만 쏟아내는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특수용재 수출업체인 엠슨의 이민재 대표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로 뻗어갈 수 있도록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프랑스, 이스라엘은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국가 통합 스타트업 부스를 운영하는데 한국은 제각각 따로 부스를 차렸다”며 “내년엔 부스 통합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라스베이거스=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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