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미용목적으로만 하면 안돼…심각한 부정교합 생길 수도

입력 2020-01-15 14:59   수정 2020-01-15 15:10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원인과 패턴이 다릅니다. 정확히 진단한 뒤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죠.”

김수정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부정교합은 정밀 진단을 통해 정적·동적검사 등을 한 뒤 정밀하게 살펴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진료과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코골이·수면무호흡, 양악수술 교정 치료 전문가다. 2017년 교정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애드워드 앵글 연구상을 받았다. 최병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와 함께 디지털 양악수술 교정클리닉을 이끌고 있다.

최 교수는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진료과장, 치과 응급실장 등을 맡고 있다. 악안면외상, 악안면감염, 임플란트, 양악수술 환자 등을 주로 치료한다. 이들은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가 함께 환자를 진료하면서 환자에게 적합하고 치료 효과가 높은 방법을 선택해야 부정교합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환자마다 증상 다른 부정교합

부정교합은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치아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골격성 부정교합은 위턱뼈와 아래턱뼈 간 위치가 어긋난 것을 말한다. 주걱턱, 무턱, 비대칭 등 심미·기능적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다. 제때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씹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치주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김 교수는 “주걱턱, 무턱, 비대칭 등이 있는 환자 치아는 보상성 반응으로 쓰러지고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 전 일정기간 교정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정교합은 환자마다 형태나 증상이 다르다. 비뚤어진 치아나 골격 때문에 씹는 모양이 바뀌고 이에 따라 치아나 근육의 형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위아래턱뼈 부정교합 심하면 수술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수술법이 발전하고 교정술식도 다양해지면서 수술 전 교정 치료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치료법이 늘었다. 교정 치료 없이 수술만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방법을 선택할 때는 교정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양악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가 수술 대신 교정만 고집하기도 한다. 최 교수는 “양악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환자가 자의적으로 치료법을 결정하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

골격성 부정교합은 크게 턱뼈 수술을 함께하는 수술교정과 치아교정만으로 해결하는 비수술적 절충교정으로 나뉜다. 환자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 위턱과 아래턱뼈가 심하게 맞지 않는데 수술 없이 교정만으로 치료하려고 하면 치아가 비정상적 각도로 쓰러질 위험이 크다. 치아가 치조골 범위를 벗어나거나 교합이 잘못돼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교정만으로는 얼굴형 변화 등 심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양악수술은 미용수술 편견 깨야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부정교합수술 중 하나가 양악수술이다. 위턱뼈와 아래턱뼈를 모두 잘라 부정교합을 치료한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양악수술을 미용수술로만 인식한다. 최 교수는 “얼굴 모양이 개선되는 것만을 목표로 수술하면 안 된다”며 “심미적 효과는 교합이 개선되면서 함께 따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심미적 목적만 위해 계획 없이 양악수술을 하면 수술 후 다른 형태의 심각한 부정교합이 생길 위험도 있다. 불필요한 뼈를 없애 신경 손상이나 마비가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아래턱 운동이 제한되면서 턱관절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양악수술의 과정은 크게 수술 전 교정, 악교정 수술, 수술 후 교정과 관리로 나뉜다. 골격성 부정교합 환자는 치아가 정상 각도에서 벗어나 있다. 이 때문에 턱뼈를 정상 위치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교정을 통해 교합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추가 교정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시뮬레이션 수술을 통해 양악수술이 반드시 필요한지, 수술 전 교정치료를 얼마 동안 해야 하는지, 수술 전 교정 없이 수술부터 시행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며 “수술 결과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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