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한 정의당 "진중하게 살라" vs 탈당 진중권 "감사패 버렸다"

입력 2020-01-13 09:03   수정 2020-01-13 09:12


정의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낸 탈당계를 처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면서 "마음 추스르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달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했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의 지시로 10일 저녁 진 전 교수의 탈당 절차가 이뤄졌다고 11일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하는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며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한 모습은 빼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람되지만 진 전 교수님께 마음 추스르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달라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했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나"라며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왔는데 윤 의원 말씀을 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당에 바쳤던 헌신이 고작 '계파 찬스'에 사용될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시죠? 그래서 원칙이라는 게 있다.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조국 사태 때)잘난 부모덕에 부정입학한 학생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그 아이의 편에 서 있고 당신들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그 자리를 떠난 것"이라며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나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12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진 전 교수가 탈당한 이유는 조국 사태 때문이 아니라 해당행위로 내부 징계가 거론됐기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주장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의당에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녹색당을 지지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등 해당 행위를 해서 내부적으로 (징계)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윤소하 원내대표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녹색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징계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징계 추진은 훨씬 전에 한 것으로 안다. 녹색당 지지 발언은 정의당에 탈당 처리해달라고 하고 한참 뒤에 한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윤소하 원내대표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세요"라면서 "원내대표씩이나 돼서 한때의 충성스러운 당원 가는 길에 험담이나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거짓 해명까지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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