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X정우성 조합이라니…'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초호화 캐스팅 화제 [종합]

입력 2020-01-13 13:03   수정 2020-01-13 13:28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초호화 배우들의 연기 레이스가 펼쳐진다. 전도연, 정우성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칠 치열한 '돈가방 전쟁'을 예고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윤제문,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돈 가방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을 전개될지, 또 이들이 얼마나 놀라운 연기 대결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배우들은 하나 같이 출연 이유로 '칸의 여왕' 전도연을 꼽았다. 윤여정은 "전도연이 하자고 해서 했다"며 "피 나오는 영화를 싫어한다. 근데 이건 좀 다르더라. 전도연이 전화해서 꼭 내가 해야한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중요하고 큰 역할인 줄 알았다. 근데 별로 안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과의 연기 호흡이 처음이라는 정우성은 "많은 분들이 나랑 전도연 씨가 작품을 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처음이다. 호흡하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컸다"면서 "한동안 영화들이 큰 주제를 던지는 게 많았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보면 인간이 물질 앞에 얼마나 궁핍할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그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많은 배우들의 출연 이유로 지목된 전도연은 "대본이 재미있었고, 되게 뻔한 범죄물 혹은 그런 장르물일 수 있었는데 극적인 구성이 신선했다. 여러 인물들의 등장도 새로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극 중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게 되는 연희 역을 맡아 날카롭고 강렬한 모습부터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대체 불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도연은 "연희 캐릭터가 센 느낌이 있어서 나는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연인 사이를 연기하는 전도연, 정우성의 호흡은 어땠을까. 전도연은 "정우성 씨가 맡은 태영이 아는 연희와 모르는 연희가 다르기 때문에 태영이 아는 연희의 입장에서는 사랑스럽게 연기하기도 했다. 굉장히 창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성 씨와 연기하는 게 처음인데 오랜 연인 연기를 하느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막상 끝나니 아쉽더라. 더 오래 같이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우성 역시 "데뷔 초기 때부터 전도연 씨를 봐 와서 친근한 동료로 느꼈는데 각자 활동을 하다보니 알 수 없는 거리감이 있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되게 반가웠다. 전도연 씨가 나중에 '어색했다'고 말하는데 그 어색함도 연희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며 웃었다.

앞서 영화 '하녀'를 통해 호흡한 적 있는 윤여정과 전도연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장에서 열정 넘치는 배우로 전도연이 꼽히자 윤여정은 "리허설을 하기로 했으면 리허설처럼 해야 하지 않느냐. (전도연의 연기에) 내가 정말 넘어져서 리허설 도중 다치기도 했다. 그런 건 열정이 아니라 무모한 거다"라고 장난스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윤여정을 '지원군'이라 했다. 그는 "선생님은 내가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믿을 수 있는 분이다. 언제든 내가 선생님을 호출하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준다. 굉장히 든든한 지원군 같은 느낌"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속 충무로 신예들도 주목할 만 하다. 신현빈은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 역을 통해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며, 정가람은 목적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불법체류자 진태 역으로 지금까지 보여줬던 순수한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을 소화한다.


신현빈은 "매일 힘들다기보다는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무기력하고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있던 사람이 그 현실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에 변해가는 모습이 많았다. 감정이 널 뛰는 부분이 어렵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현장에서 고생스러운 장면은 사실 다들 있었을 것 같다. 오히려 그런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그는 "전체 리딩을 하는데 손을 벌벌 떨 정도로 긴장했다"면서 "첫 촬영 당시 현장에서의 여유 있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선배님들 모두 진지하게 임하고, 분장을 받을 때부터 집중하시더라. 그걸 보고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고 느꼈다.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악의 연대기', '범죄도시', '악인전' 등을 만든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1987',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담당했던 한아름 미술감독이 맡아 높은 완성도를 자신했다.

김용훈 감독은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영화이다 보니 캐릭터를 한 명씩 설명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그런 걸 공간으로 표현하자고 한 게 한아름 미술감독님과 나눈 핵심적인 이야기였다. 공간을 캐릭터화하길 바랐다. 공간을 통해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 어떻게 살고, 또 어떤 심리적 변화들을 보이는지를 미술감독님이 너무 잘 구현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명 소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소설에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소설에서만 허용되는 구조다. 그래서 영화적으로 어떻게 바꾸는지가 관건이었다. 뼈대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했다. 캐릭터적으로는 인물들이 조금 더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정우성이 연기한 태영 역도 원래 직업이 형사였는데 서민적인 부분을 더 살리고자 세관공무원으로 바꿨다. 엔딩도 조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영화를 '이어달리기'에 비유했다. 그는 "각 인물들이 바통을 터치하듯이 전개되는 이야기다. 400m 계주 경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관람하시면 조금 더 흥미롭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관람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앙상블 등 색다른 재미가 있는 영화로 보여졌음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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