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격 기습 인상' 롯데리아·버거킹·KFC에 소비자단체協 "근거 부족"

입력 2020-01-13 15:56   수정 2020-01-13 15:58



지난달 가격 인상을 단행한 롯데리아·버거킹·KFC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에 대해 1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출원가율과 실적 개선세 등에 비춰 가격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날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가 지난해 12월 가격을 인상한 데 대해 "3사 모두 최근 2년 간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든 원재료와 인건비 등의 매출원가율이 감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2년간 버거킹과 KFC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KFC의 영업손실 폭이 줄어 영업이 양호한데도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매출원가율은 2017년 47.1%에서 2018년 46.1%로 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버거킹과 KFC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1.4%포인트, 2.0%포인트 하락한 37.4%, 25.4%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롯데리아의 영업이익은 36억원,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75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FC는 영업손실 규모가 15억원으로 2017년(영업손실 173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롯데리아는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버거킹도 지난달 27일부터 총 27종의 제품 가격을 100~300원씩 올렸고, KFC 역시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씩 변경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이에 롯데리아의 대표 햄버거 상품인 '불고기버거' 가격이 2년간 400원 올라 3900원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메뉴 중 가장 가격이 싼 햄버거였던 2000원짜리 '비프 바비큐 버거'는 지난해 9월 단종됐다. 대신 2500원짜리 '데리버거'가 출시됐다.

버거킹의 경우 신메뉴 출시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최고가격 햄버거의 가격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버거킹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는 8900원인 '몬스터X'였지만 지난해에는 1만900원인 '메가몬스터X'가 출시됐다.

물가감시센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출원가율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로 가격 인하를 꾀할 수 있음에도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