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치솟는데…입주 아파트 미리 잡을까

입력 2020-01-19 16:44   수정 2020-01-19 16:46

정부의 잇단 규제와 전세대출 압박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무주택을 유지하면서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까지 겹치자 학군이 좋거나 교통이 편리한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20일부터 시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이 금지된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주는 대신 본인 집으로 직접 들어간다면 매물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입주 아파트에서 나오는 전세물량을 미리 잡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7%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0.07%)과 5개 광역시(0.09%), 기타 지방(0.03%)까지 오름세다. 서울은 전 주 대비 0.08% 오르는 등 2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학군이나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셋값 폭등

입주 아파트 초기에 들어가면 그나마 낮은 가격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전용 84㎡ 전셋값은 1년 사이에 가파르게 올랐다. 입주 중이었던 지난해 초만 해도 전셋값은 5억원 후반~6억원 초반대를 형성했다. 물량이 워낙 많아 강남의 전세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전셋값은 6억원대로 굳어지는 듯했지만 이후 나오는 매물은 오름폭을 키웠다. 그러더니 작년 12월에는 1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년 만에 6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강동구의 입주 충격이 예상됐던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도 마찬가지다. 작년 9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전용 84㎡의 전셋값은 4억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가파르게 상승해 최근 6억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그나마 전세 물량도 줄어들어 소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증부 월세(일명 반전세)로 거래되고 있다. 고덕동 A공인중개사는 “입주 때 전세를 놓더라도 나중에 집주인이 들어가겠다는 집이 많다”며 “입주 아파트는 서둘러야 싼 물건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서울 입주 물량 크게 늘어

올해 1분기에는 예년보다 입주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3월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8만3602가구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3.2%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1만696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5년 평균치보다 144.8%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3%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입주가 대기 중이다. 주택 규모별로는 60㎡ 이하가 2만747가구, 60~85㎡ 5만1863가구, 85㎡ 초과 4692가구 등이다.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민간에서 짓는 아파트가 6만7351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상일동에 고덕 아르테온(4057가구)을 비롯해 영등포구 신길동의 보라매SK뷰(1546가구),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양천구 신월동 아이파크 위브(3045가구) 등 전역에 거쳐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해에는 일부 지역에 편중됐지만 올해에는 골고루 분포된 게 특징이다.

수도권에서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택지지구나 역세권에서 입주가 예정됐다. 광명 역세권을 비롯해 고양시 지축·향동지구,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김포 신곡지구 등에서다. 최근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급등하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에서도 980가구의 더샵 이스트포레가 준공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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